오늘은 일기 쓰듯이 가볍게 써보려고 해요.
저는, 오랜만에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특별히 잘생긴 것도 아니고, 산뜻한 느낌도 아니에요. 굳이 말하자면… 통나무? 아니면 돌멩이 같은 사람? 그런 투박한 분위기를 가진 사람이에요. 그런데 이상하게 그 사람의 “감성”에 끌렸어요.
돌이켜보면 진심으로 누군가를 좋아했던 건 초등학교 한 번, 중학교 한 번, 대학교 한 번 있었어요.
그때는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심장이 아플 정도로 설레곤 했어요.
근데 이번엔 달라요.
제 마음도 그 사람처럼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린 느낌이에요. 전혀 두근거리지도, 설레지도 않아요.
그래서 내가 이 사람을 정말 좋아하는 게 맞나? 라고 깨닫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어요.
“이런 감정도 ‘좋아함’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매주 그 사람을 만날 날이 가까워지면 괜히 기대되고 설렜어요.
만날 때마다 "아, 역시 나한텐 관심 없겠구나" 싶긴 하지만 (솔직히 그 느낌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히 기대하는 제 자신이 좀 얄밉기도 해요.
그 사람은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요 (게다가 그 사람이 남자친구도 있는 사람이래요).
아직 마음 정리가 잘 안 된 상태 같기도 해요.
근데 뭔가… 저랑 비슷한 상황, 비슷한 감정 속에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은 동질감이 느껴지고 그게 묘하게 기뻤어요.
사실 이쯤에서 마음을 정리하는 게 제일 나은 선택일 거예요.
세상엔 남자가 절반이고, 이 사람보다 멋진 사람도 분명 많을 테니까요.
그래서 저도 논리적으로는 한 번 정리했어요.
그런데 이틀 전에 그 사람을 다시 만났을 때,
‘아… 나 아직 이 사람 좋아하고 있구나’ 하고 다시 느껴버렸어요.
물론, 가까이 있고 싶고, 관심 받고 싶어요.
근데 제가 진짜 바라는 건 이 넘치는 “좋아하는 마음”을 그냥 가득 담아서 그 사람에게 전하고 싶어요.
내 진심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고스란히 받아줬으면 좋겠어요.
이 감정이 결국엔 아무 일도 안 생기고 끝날 거라는 건 알아요.
그래도 조금만 더, 이 마음에 머물러 있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