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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성 Aug 20. 2024

하늘 한 방울

하늘 한 방울

하늘이 가득 머금은
파랑 한 방울 떨어져
네 치마에 물들었나

욕심 많은 하늘은
떨어뜨린 자기 조각 찾으려
매서운 안광 번쩍이며 내려다보는데

내 손 놓고 나아가는
너의 발걸음을
구름이 실어가 버릴까
조마조마한 마음에
다급히 따라 간다

하얀 모시저고리
위로 고이 매인
옷고름을 꽉 붙잡은
나의 솔잎 다발

솔잎에도 하늘 한 방울 스며든다.


 - 2024, 도서출판 책나라 <하늘 한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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