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사람은 '손절'을 연습해야 한다.
상담사님과 이야기 나누며
새롭게 나에 대해 알게 된 점이 있다.
나는 섬세한 기질로 나에게 위험한 상황과 사람을 알아차리지만, '정'으로 인해 끊어내지 못한다는 점,
건강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려면,
예민한 기질의 사람이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려면
'관계 가지치기'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들었다.
유치원에 근무하면서도 그랬다.
나는 유치원에 근무하며, 교무실이 나에게 큰 스트레스를 준다는 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교무실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내 몸에 큰 자극이 된다는 걸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실에서의 교사생활이 좋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좋다는 이유로,
동료들이 좋다는 이유로,
병들어가는 날 보면서도 '괜찮다'라고 스스로를 속이며 살아왔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어가고 싶어서,
안정적인 내 일상을 송두리째 뒤집어버려야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는 게 두려워서,
용기가 안 나서,
무려 2년을 참고 심하게 병이 들고 나서야
어쩔 수 없이 유치원을 손절하게 되었다.
아직 휴직 상태이지만,
물리적으로 떨어졌다는 것만으로도 내 삶은
우울하지만 불안하지만 훨씬 낫다.
안정적인 내 일상을 뒤집어 버렸지만,
그건 생각보다 그렇게 큰일이 아니었다.
유치원 밖의 세상은 넓었고, 흥미로운 것투성이다.
그렇게 유치원에서는 망가진 몸으로 인해 '손절'해보는 경험을 가졌다.
역시 예민한 사람은 스스로 내 주변 스트레스 요인을 통제할 수 있어야 건강하다는 배움을 얻었다.
그리고 유치원 우물 밖 세상을 헤엄치던 중,
나에게 '위험하다'라고 느끼는 사람을 또 만났다.
역시나 평소처럼 정으로 인해 끊어내지 못했다가,
이번엔 내가 스스로 날 지키기로 결심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협업,
학교 밖에서만 할 수 있는 기획다운 기획을 해보는 기회를 다 잃게 되더라도,
나는 나에게 위험한 '그 사람'을
손절했다.
섬세한 동시에 예민한 사람들은 스스로를 지킬 줄 알아야 한다.
나에게 위험한 부류의 사람을 만났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손절'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어찌 보면 비겁하게 도망치는 것일 수 있겠지만,
누가 뭐래도,
'손절'은 예민한 사람들에게
스스로를 살릴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다.
일단, 나부터 살고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