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딱 왔어. 헬게이트 오픈이야.
유아 임용에 합격했다는 기쁜 마음도 잠시,
합격의 기쁨에서 벗어나 꽤 빨리 현실로 돌아왔다.
'아.... 나 다시 유치원 가는 거구나.....'
사립유치원 교사로서의 나날을 정말 '꾸역꾸역' 버텨온 나였기에,
기대보다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부디 대기발령이기를,
스무 살 때부터 단 한 달도 일이나 공부를 쉬어본 적이 없었기에 자유의 시간을 누리고 싶었다.
내 발목에 '교육공무원'이라는 족쇄가 채워지기 전에 조금만이라도 자유와 쉼을 느껴보고 싶었달까..
등수에 따라 발령 순서가 오는데,
나는 앞 등수이긴 했지만 이전 시험의 합격생들이 많이 대기 중이었던 상황이었고,
덕분에 행복 회로를 돌리며 대기 발령이기를 빌었다.
하지만 내 바람과는 달리 냉혹한 현실,
내가 거주하는 지역의 교육지원청으로부터
'우리 교육지원청에 소속되게 된 것을 환영한다'는 연락이 왔고, 대기발령의 꿈은 처참히 깨졌다.
그래도 거주지의 교육지원청에 발령받았으니,
멀리 통근할 일은 없겠다며 다행으로 여기기로 했다.
교육지원청이 정해지면 각 유치원에서 신규교사에게 연락을 취한다.
그 런 데
아무리 기다려도 유치원의 연락이 오지 않았다.
'나 합격한 게 맞나?, 발령이 나는 게 맞나?'라는
의문이 피어오르기 시작했을 때,
카카오톡 메시지가 왔다.
바로 원감님이셨다.
그때 눈치 오백 단인 나는 직감하고 말았다.
지금은 밤 8시다.
카카오톡 메시지로 연락이 왔다.
신입생 오티 자료 파일을 보내주시고는 숙지 해오라 하셨다.
이 분, 핵심만 말해주면 되실 것을 사설이 긴 화법을 사용하시는구나.
나 또 일복 터졌구나
이건 분명 헬게이트 오픈이다.
앞으로 개인 카톡으로 저녁에 일거리나 공지사항을 받게 될 것이,
이제야 연락을 취했다는 것부터 이 유치원이 지금 얼마나 혼란스러운 상태인지,
사설이 긴 분이니 소통에 더 오랜 시간에 걸릴 것이
정식 임명장도 안 받았는데 오티 자료 투척이라니,
진짜 일복 터졌구나.
정식 임명장도 받기 전에
'아 여기도 결국엔 유치원이겠구나'
느낌이 딱 왔고. 유치원에 처음 가게 된 날 확신했다.
내 예감은 슬프게도 적중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