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인형 팔랑팔랑
난 감사하게도 인생 운동을 찾아 꾸준히 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뭔가 쉽게 입문하기 두려워지는 미지의 영역
발레......!
1년 전 나는 근력은 하나도 없고, 마르지도 않고, 그다지 유연하지도 않고, 심지어 과체중인 상태에서 발레에 입문했고, 발레의 매력에 푹 빠졌다!
물론 1년이 지난 지금도 근육과 지방12kg가 빠져 더 힘들어 하는 바람에 여전히 기초반이지만^^
난 우리 발레 선생님의 '종이 인형'을 맡고 있다.
선생님은 혹여나 내가 넘어질까, 다칠까 걱정하며 힘없이 팔랑이는 내 동작을 잡아주시고는 한다.
사람들은 '발레'하면 흔히들 유연성을 생각한다.
내가 취미 발레를 한다고 말하고, 아주 만족한다며 한번 해보실래요?라고 물어보면
열의 아홉 쯤은
"나는 유연하지 않아서 못해..."
"나는 뻣뻣해서 발레는 꿈도 못 꾸겠어"
라고 말한다.
물론 취미 발레에서 좀 더 퀄리티 있게 동작을 수행하려면 유연성이 필요하고,
발레 수업에서 발레 바 수업 전 매트 운동을 하는데,
유연성을 기르기 위한 스트레칭도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 실제로 취미 발레를 꾸준히 하면 아무리 뻣뻣한 사람이라도 조금씩 유연성이 늘어난다....!
나는 유연성이 살짝 있는 상태에서 시작해
1년이 지난 지금은 다리 찢기 쯤은 소리 안 지르고 할 수 있게 되었다.
하. 지. 만.
취미 발레 수준에서 유연성보다 중요한 건 근력이다.
아무리 다리를 180도로 찢을 수 있을 만큼 유연해도, 동작을 할 때 근력이 없으면 다리를 90도도 찰 수가 없다. 다리를 차올릴 힘도, 버틸 힘도 없기 때문이다.
사실은 바로 내 얘기다.
내가 1년째 만년 기초반인 것도 그런 이유다ㅎㅎㅎ
물론 난 기초반이 너무 좋고, 충분히 힘들어서 운동이 되고, 전혀 레벨업하고 싶지 않지만!
이번에 발레학원 여름 방학도 있었고,
내가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재택 치료한 기간도 있고, 병약한 몸답게 후유증도 상당해서
무려 3주 만에 발레에 복귀하게 되었다.
역시나 매트 스트레칭과 근력운동 때부터 나는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레그 레이즈 동작을 하는데 얼마나 부들부들 떨었는지, 과연 오늘 발레수업 끝까지 다 할 수나 있을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고작 3주 쉬었다고 다시 발레 초심자가 되었다 하하하...
그래도 난 평생 부실한 몸으로 살았기 때문에 다행히 몸 쓰는 걸 못하는 걸로는 스트레스받지 않는다!
호탕하게 한번 웃어주고,
다시 발레에 처음 온 날로 돌아가 초심자가 되기로 했다.
발레 1년 차인 나는,
오늘부터 또 발레 병아리다.
그렇게 못해도 발레는 재밌게 느껴지고,
발레 가는 날을 은근히 기다리는 날 보면
발레는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을 갖고 있는 게 분명하다!
일단 한 번 "해 보면"
취미 발레의 매력에 푹 빠져 헤어 나올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