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봉 Apr 15. 2024

퇴직 이후의 삶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살자

 퇴직 이후 한 달 동안은 무척 우울하기도 했고 사업을 하는 초 중고동창들과 어울려서 식사와 술 한잔씩 하면서 당구도 치며 정신없이 퇴직 이후를 보냈다

이렇게 자주 사업을 하던 친구들을 만나면 계산할 때 서로 눈치를 보면서 

지갑을 열지 않아 동작이 빠르고 이백몇십만 원의 연금을 타는 내가 

대부분 식대와 당구게임비를 내다보니 한 달 용돈이 몇 십만 원 이상 지출될 때가 많았다  

어디, 이뿐이랴! 같이 퇴직한 동기모임 32명의 총무직책을 맡아 

동료들의 애. 경사도 챙겨야 하고, 고등학교 서울 동창모임 50명의 

총무직도 맡아 그쪽 애. 경사도 챙겨야 하고, 작은 모임들의 총무와 

회장책임을 맡다 보니 퇴직 이후에도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간다


이렇게 학교동창과 직장 퇴직자들의 모임 총무를 하다 보니, 직장동료

퇴직자들은 그래도 짖장생활을 하면서 60세에 퇴직한 사람들이기에

서로 모여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가까운 산에라도 가면 서로가 만원, 이만 원씩

공평하게 돈을 내서 그날의 경비를 지출하기 때문에 만나도 부담이

전혀 없는데, 초. 중.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나다 보면 아직도 사업을 하는

친구도 있고, 어렵게 사는 친구들도 있어서 인지 서로가 지갑을 열지

않으려고 서로 눈치를 보기 때문에 그래도 경제적으로 자리를 잡은 

내가 대부분 모임비용을 지출하기에 이제는 학교 동창들을 만나기가

조금은 불편하기도 하고, 전체 모임이 아니면 가능한 한 참석하지 

않으려고 그러는데 친구들이 퇴직 후 내 하루의 삶 장소인 2평짜리 소호 사무실로 찾아와 버리니 

커피나 점심을 사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무실이라야 집에서 쉬고 있는 아내의 잔소리와 눈치를 안 보기 위해

현직으로 근무했던 사무실 근처의 소호사무실 일부를 보증금 없이

매월 20만 원씩 선납하고 독서실비라고 생각하고 노트북과 책만 

가지고 가서 증권도 조금 하고, 글도 써보고, 지난날의 추억을 되새겨

보며 자서전도 써보는 저만의 사색 공간이다.

현직생활의 경험을 되살려, 후배들이 계획서 하나 만들어 주라고 하면

계획서도 만들어 주고, 퇴직 후 활동하기 위해 살고 있는 아파트 입주자회의에서 동대표와 감사를 맡아 매월 회의비로 지급되는 15만 원 등으로 매월 간신히 사무실비와 지하철정기권 교통비를 충당하고, 연금과

매월 조금씩 나오는 월세는 무서운(?) 마누라님이 생활비로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남자의 로망이고, 소원이었던 24시간 내 사무실로 사용할 수 있는 소호사무실 2평에 컴퓨터와 책상

 책을 갖다 놓고 이른 아침이면 평소처럼 내가 갈 곳이 있으니 그래도 행운 한 남자이다.


가끔씩이면 몇만 원의 수당을 받아 좌담회도 참석하고, 패널활동도 

하면서 기본적인 교통비와 사무실비는 해결하면서 점심은 집에 가서

먹거나 아니면 사무실 근처 보리밥과 뷔페에 가서 오천 원짜리로 점심을 해결하니 퇴직했던 동료나 선배들이 제 사무실을 찾아오면 일회용 커피와 녹차로 대접을 하면서 그래도 하루하루를 보람 있게 생활하고

있다.  

때로는 공단과 50 플러스센터, 평생교육원에서 무료 또는 1.2만 원에 저렴하게 교육하는  여러 가지 강좌도

부지런히  쫓아가서 듣고 70 되어가는 7학년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모범생이다.

엊그제는 모 공단에서 실시 웰에이징을 위한 건강강좌와 뇌졸중 증상. 예방교육, 뇌혈전, 스트레스 예방, 

생활 속 건강자세 등 을 학여울역 근처에서 교육받으면서 선물까지 주길래 컵을 선물로 받아왔더니 

아내가 좋아했다.  

퇴직한 50세대와 60세대들에게 50 플러스 재단과 평생학습관에서  이렇게 퇴직자를 위해 수시로 경제,

 건강교육까지 해주니  부지런히 배워 재능기부도 하고., 치매도 예방하고, 자원봉사도 하면서 살아가는

노인 아닌 어르신이 되어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아름다운 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