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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봉 Apr 15. 2024

아름다운 꽃

        엄마꽃과 아내 꽃

 비 가 내리고 있다

굵게 내리는 비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늘게 내리는 비 도 아니다

보슬비도 아닌 보드라운 비가 온갖  식물들과 갓 피어난 봄 꽃들의 성장을 돋우기 위한 연약한 여성처럼

가벼운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이렇게 비 가 내리는 날 애오개역 옆 평생학습관에 앉아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어머님을 생각하면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가지가지 돋아나는 여러 가지 꽃들과  푸르러 가는 나뭇잎들의 향기가 참 좋다.



이렇게 비 내리는 날  

꽃과 나뭇잎들의 향이 

왠지 그리운 내 어머니가 생각나게 한다.

어릴 적 맡은 분 향기처럼.....



그토록  농촌에서  일하시느라 힘들어하셨던 내 어머님

이었지만 성품은 곧으시고 인자하시고 정이 많은 

종갓집 종부로 칭찬이 자자하셨다.


기나 긴 시간 손꼽아 기다리던 내 어머니는 자식들 잘

되라고 멀리 떨어진 고향 우울가에 가셔서 정화수 떠다

안방 가장자리에 매일 새벽마다 정화수를 떠 놓고 

군인 가신 시동생들

그리고 우리 형제들의 탈없이 제대하기를 

빌고 또 빌면서 두 손이 닿도록 빌었다.



또한, 우리 7남매와 가족들의 건강과 그리고 성공을 위해서...


그러나 이제는 저 멀리 가셔버린 어머님이 수시로 보고 

싶어도 뵐 수 없다.


이런 나의 마음이 통했는지 아내는 내가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꽃 시장에 나가서 어머님 납골당에 걸어둘

예쁜 꽃을 사 왔다.


엊그제 국립 현충원에 가서 보니 납골당에 걸어둘 꽃들이 2만~3만 원씩 하는데 꽃 시장에 가보니

똑같은 꽃 들이 이 만원이기에 예쁘고 저렴해서 

사 왔다고,,,,,


어머님 영전에 붙일 예쁜 꽃을 사 오니 꽃처럼 예쁘고

아름답다. 


"아름다운 꽃은 일주일이면 시들어 아름다움이 사라진다 는데  아름다운 아내의  마음씨는

 "백 년이 가도 아름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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