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수 있을 때 부지런히 다녀라 ㆍ
예비 7학년의 오늘 안전관리 중대처벌법 컨설팅도 끝났다
일을 다 했으니 마음이 한결같이 홀가분하다
마누라님은 퇴직 후 집주인이 되어 푼돈을 벌어 보겠노라고 쌈짓돈을 모아 주식투자를 하느라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까?
할아버지인 나도 이제 조금만 머리를 써도
머리가 아프니, 이제는 단순하게 살고 싶다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지공선사이지만
그래도 운전을 잘할 수 있어 어제부터 아내가
초록숲이 우거진 야외로 나가 콧바람을 쐬고
싶다 하여 할머니가 되지 않은 아내를 데리고
승용차에 올라 운전대를 잡았다
오늘 야외외식은 호주머니 걱정을 안 해도 되어 좋다
어젯밤 밤늦게 일하고 피아노연습까지 하고 늦게
귀가한 작은딸이 맛있는 점심과 커피까지 마시고 오라고, 딸의 신용카드를 아내에게 줬다
(기산 저수지. 주변)
아내는 기분이 좋아 딸이 준 체크카드를 들고
좋은 음식을 먹으러 가자고 한다
그렇지만 늦게까지 일하는 딸의 카드를 막상 쓸려니
자식이 직장 생활로 고생하는 것을 생각하면 사용하지 못할 것 같다
강변북로와 권율대로 고양시와 양주시 장흥면을
거쳐 집에서 기산저수지까지 오니 39킬로 미터 거리이고. 소요시간은 1시간이 걸렸다
운전을 하면서 아내의 잔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푸르른 녹음을 보고 초록빛 산 들과 과 맑은 물을
보니 공기도 좋고 기분도 상쾌하다
우선 식당에 도착해 우리 부부는 똑같은 메뉴인
생선구이를 신청하니 중후한 연세의
여성주인장께서 음식도 푸짐하게 차려주신다 ㆍ
나이도 들어가고 췌장건강에 문제가 생겨
내가 먹는 음식량은 적은데 다 차려준 음식을 절반이상
먹다 보니 너무나 배가 부르고 포만하다
소화도 시킬 겸 저수지 근처에 주차를 해놓고
한 시간 동안 호수 주변길을 걸으니 포만한 배가
조금씩 소화가 되었다 ㆍ
아내는 근처 유명한 브런치 베이커리 카페에 가서 커피와 차를 마시자고 해 다시 운전대를 잡으니 양동이를 퍼부은 것처럼 장대비가 쏟아진다
장대비 때문에 창밖으로 아무것도 보이지는 않지만
이곳에서 유명한 브런치카페 모어그린을 검색하여
네비를 켜서 서서히 빗발치는 빗속의 드라이브를 한다
카페에 도착해 커피 두 잔을 주문해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글을 쓸 준비를 한다
기산저수지 주변에는 계곡물이 시원하게 흐르고 다양한 먹거리와 카페촌, 펜션과 캠핑장이 몰려있을 정도로 풍광이 좋은 것 같다
몇 년 전에 이곳을 찾을 때에는 여기가 이렇게 좋은 곳
이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지속적으로 변화되는 모습과 계절에 따라 색다르게 바뀌는 자연환경들이 나를
즐겁게 반겨주는 것 같아 자주 찾아오고 싶다
공영 주차장 요금도 무료이고 깨끗하게 신축해 놓아
그 옛날의 혼탁했던 장흥유원지가 아닌 것 같다
이곳에 올 때 큰 도로에서 작은 도로를 통해 들어오면
논이나 밭 평야도 없고 순전히 산으로 에워싸인 계곡뿐인데 중간중간 산책을 겸하는 오솔길도 있어서 편안하고 휴가지에 와서 힐링하는 기분이다
이곳은 지역적으로 경기북부에 속하는 양주시이지만 이렇게 공기 좋고 물 좋은 시설이 있다는 것이
좋다
기산 저수지는 농업용수로 활용되던 저수지인데 수변산책로를 조성하여 잠시나마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우수한 관광지 같고
주차장도 계속 확충하고 산책을 할 수 있는 환경에서 꾸준히 관리를 하고 있어 향후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많이 찾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저수지 주변 특화된 음식점들)
(발길 닿는 데로 떠나보자)
나이가 들어 황혼기에 젖어들면 돈을 벌려고 하지 말고
부부가 여행도 다니면서 소소하게 즐겁게 살아라고
한다
아내는 70년대 대전에서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나 충남방직에서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산업체 부설야간고등학교를 다녔다
나 또한 어린 시절 객지에 나와 중ㆍ고등학교를
신문배달과 잡다한 노동을 하면서 고생도 많았다
부부가 억척같이 일하면서 공부하고 대학을 자립해서
다니면서 힘들게 살아왔는데 황혼나이에는 여유를
가지고 아내와 좋은 곳에 다니면서 살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