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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봉 Sep 12. 2024

성공한 인생이란!

  - 아리송하기만 한 성공한 인생 -

가을이다

서늘한 바람도 불어와

열세 살부터 60세까지 부지런히

앞만 보고 달려왔던

내 인생을 되돌아보니

학창 시절은 너무 가난해 힘들었고,

힘들게 고생한 기억만 있고

즐거운 추억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병역비리와 군사독재 시절에

힘없고 빽 없고 돈 없고

돈 없어서 정상적으로 배우지 못해

가방끈이 짧아

부잣집 아들과

돈 있고 건강하고

권력 있는 부모를  만난 친구들은

병역면제와 보충역으로

현역입영대상에서 제외되어

방위병으로 짧은 복무를 하였지만

모든 것이 부족한 자봉은

왜소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현역 1급 징집을 받아

강원도 동부전선 최전방에서

꼬박 3년을 고생한후 전역하였다.


국가와 가족 그리고 나를 위해

국방의 의무를 마쳤지만

매월 병사들에게 지급되는것은

월급인지 용돈인지 모르겠으나

매달 4,000원 정도 지급되고

휴가나 전역을 해도 여비도 지급하지 않고

달랑 휴가증과 전역증만 주던 격랑의 시절이었다.


그 당시 국민총소득도 낮고,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니

정부가 돈은 없고,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쿠웨이트와 중동으로 근로자를 모집해서 한창 파견하던 시절이었는데

이곳에 신청해서 낙방되어

식당과  신문배달  경비원 등 등

20대를 너무 힘들게 보냈다.


때로는 너무 힘들어

생을 마감하고 싶은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평생을  고생하신 어머님을 보면서

주변의 양아치같은 폭력꾼들에게 시달리면서도

신고도 하지 못하고

참고 견디고 인내하면서

강인히 게 살아왔다

(성공한 인생 연령대 표본이라고 하는데 우슷개 소리로 어느 정도는 맞는 것 같다)


그 당시 군인들은 의무복무기간도 3년으로 너무 길었지만,

지금 처럼 사병들의 봉급을 십만단위, 백만단위로 지급해 주었으면

전역후 바로 대학에 복학을 했을것인데

사병으로 빈털털이로 전역을 하였으니

돈도 없고, 직장도 없고 거주할곳도 없었다.


너무 

이른 나이부터 고생을 해 왔기에

굶주림과 가난에  너무 쉽게 적응하였고

내 인생은  부모님 세대 처렁 살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부지런하게 살아왔던지

30대와 40대에는 돈을 벌면

무조건 저축하였고

흔한 자가용도 없이 살아오면서

50대 초반에 중고 승용차를 구입해

자녀들이 밤늦도록 공부하면

학원과 도서관으로  자정이 지나

데리러 가면서 자녀들을 키우며

50대를 보내면서

60대 초반에 은퇴하였다


은퇴 후 60대 초반과 중반에는

사회공헌활동과 봉사활동

그리고 단기간 어르신 일자리에서 일을 하면서

몸을 움직이다 보니

그럭저럭 건강은 좋은가 보다 고

생각했는데

건강검진을 받아 보니

신장과 췌장에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이런 결과를 듣고

일손도 잡히지 않아

스트레스와 방황도 많이 했지만

마음을 비우고

이 모든 것이 내게 주어진 운명이라고 생각하면서

받아 들이면서 살고 있다


6 개윌 마다 대학병원에 가서

초음파 내시경을 받아보고

Ct검사와 mri검사도

지긋지긋하지만

2년 동안 조심하고 또 조심하면서

장을 하고  살고 있다


그래도 60대 후반에 조금씩 일을 하면서

용돈과 생활비를 벌고 있으니

행복한 사람이다


어려운 시절들을 너무 많이 겪었지만

 인생의 황금기는 60세 부터 70세 까지 라고 한다

가난은 죄도 아니니 부끄러운것도 아니다

다만 피곤하고 힘들다

그렇지만 다른사람의 도움을 받으면서 산다는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사람은 정직하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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