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물이 흐르는
청계천이 있어 좋다
청계천에는
봄이 되면
버드나무 잎들이 돋아나고
여름이 되면
졸졸졸 흐르는 물에
잉어와 물고기들이
헤엄쳐 다니고
가을이면
억새풀이 활짝 피어
가냘픈 여인처럼
바람에 흔들거린다
겨울이면 눈내리고
초롱불 불빛축제로
멀리 가지 않아도
청계천의 사계는
아무때나 좋다
설날이 와도
고향이 타향되어
가고 싶어도 갈수 없어
유유이 흘러가는
청계천 수변을 따라
모진교와
평화시장
동대문까지 걷는다
1992년
영등포에 첫 발령을 받아
이곳
청계천에 우진이랑 올때에는
공구를 팔고
삼일고가가 있었던
청계천이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참 많이 변하고
세월이 흘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