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산포

by 자봉


태안해안국립공원에 속해있는 몽산포해수욕장은 모래밭과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해수욕장을 따라 넓게 퍼져있는 소나무 숲에 오토캠핑장이 있어 산림욕을 즐기면서 자연의 향취를 느끼고자 하는 야영객들이 많이 찾아온다. 해수욕장에 넓은 갯벌이 있어 물이 빠지면 조개와 게 등을 잡으러 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으며, 모래언덕이 잘 발달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하는 갯벌 체험 및 자연생물 관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서쪽으로 1km가량 이어지는 키가 큰 해송 터널 사이로 드라이브 삼아 가다 보면 몽대포구가 있어 여러 척 들의 낚싯배와 싱싱한 자연산 회를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횟집들이 많이 있다. 방파제에서의 갯바위 낚시나 이곳에서 출발하는 낚시 배를 타고 선상 낚시도 할 수 있는 안성맞춤의 피서지이다.


직장에서 은퇴를 한지도 오래되었고 모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휴양소가 몽산포해수욕장에서 가까워서

도시생활에 지칠 만큼 지쳐 평일에 휴양소를 예약했다.


여행이란!

혼자서 다니는 재미도 있지만, 1박 2일 여행이나 2박 3일 여행은 혼자서 다니기도 그렇다.

은퇴 이후 70대 친구나 지인들끼리 4명이 여행을 다니면 아주 좋지만, 다녀보니 서로 마음도 맞지도 않아

평소에 잔소리가 심한 아내이지만 그래도 아내가 가장 편해

"여보! 당신도 60대 중반으로 은퇴 이후 재 취업도 못하고 집에만 있으면 스트레스받을 것인데 여행이나

같이 가겠소?라고 물어보니

아내가 대답하기를 " 당신이 숙박비 식대 등 여행경비를 전부 부담하면 가겠노라"라고 대답한다.


솔직히 시니어가 되어 혼자서 승용차를 운전하여 몽산포까지 여행하기는 불편할 것 같아, 휴양소에서 취사할

쌀과 감자, 김치 등 등 부식물들을 조금씩 담아 차량 트렁크에 실었다.

아내는 운전 면허증이 없어 항상 어쩔 수 없이 장거리나 단거리를 혼자 운전하지만 몽산포는 서울에서 110킬로 거리로 그렇게 먼 지역이 아니라서 승용차에 가뜩 휘발유를 주유해 서부간선도로를 경유, 서해안 고속

도로를 탔다.

당진과 서산을 지나 태안을 경유하여 몽산포해수욕장에 오니 밀물이었던 게 썰물로 변해 갯벌과 백사장에

서서히 바닷물이 차기 시작했다.


숙소는 오후 3시 이후 입실이기에 해수욕장 근처 공용주차장에 무료로 차를 세워놓고 해변가 근처

송림이 우거진 숲길을 따라 그늘진 오솔길 4코스 솔 모랫길을 걸었다

바다향기와 소나무에서 나는 숲향기가 걷는데 너무 좋았고, 전망대에 올라 아내와 번갈아 가면 서로

사진을 찍고 휴양소 5층에 숙소를 잡았다.


숙소는 서울의 모 구청에서 운영하는데 4인실 침대방이 65세 경노우대자에게는 50% 할인을 해줘

5만 원에 이용할 수 있었다.

욕실과 침실도 관리가 잘되어 깨끗하고, 주방도 전기와 밥솥으로 취사를 할 수 있도록 너무 잘해놓아

불편하는 것은 전혀 없었다.


집에서 미리 준비해 온 재료로 찌개와 탕을 만들어 아침과 저녁은 숙소에서 해결하고, 점심은 구경 다니면서

음식점에서 사 먹고 청산수목원과 재래시장을 구경하면서 채소와 아삭이 고추, 호박, 감자가 직접 재배한

산지여서 싱싱하고 가격도 서울과 비교될 만큼 저렴했다.

도시에서 살다가 백사장이 넓은 이곳에 오니 꽉 막힌 가슴도 탁 트이고 시골 냄 사가 풍겨 어린 시절 고향 농촌에서 보낸 지난 추억들이 새록새록 돋아났다.

선셋실에서 해가 지는 낙조를 보면서 하룻밤을 자고 일어나니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우산을 쓰면서 장대 같은 폭우를 맞고 야외구경을 할 수 없어 인터넷을 검색 후 태안읍 재래시장 서부시장과

프랑스 유럽식 고풍의 앤틱 중고 의자를 시골 폐교된 초등학교를 사들여 1.2층 공간 전부를 앤틱가구로 장식하여

카페를 운영하는 그곳으로 운전했다.


옛 폐교된 시골 초등학교라 운동장 부지도 넓어 수십대의 차량들이 주차할 수 있었고, 야외 잔디 위에는

석고와 분수를 만들어 푸른 잔디와 조화가 잘 되고 있다.

커피는 한잔에 7천, 8천 원씩 하지만, 아담하고 아름답게 꾸며 놓은 건물에 비하면 결코 비싸다고

하지 못할 것 같다.

회갑 지나 칠순이 다된 우리 시니어 부부는 하루 종일 집에 붙어 있으면 사소한 일에 언쟁을 하는데

가끔씩이라도 아내를 데리고 브런치카페와 수도권을 여행하다 보면 서로 늙어 가면서

싸우지 않고 행복할 것 같다.


몽산포!

2002년 k구에 근무하면서 직원들과 함께 단합대회를

처음으로 왔던 곳이다


그 이후 서너 차 레 여름휴가철이면 직장에서 휴양소를

배정받아 사촌동생 부부와 함께 왔다


젊은 시절 30대에 이곳에 왔던 추억이 있어

몽산포와 안면도 만리포가 정겹고

자주 찾아오고 싶은 곳이다



이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해 65세 이상 인구가 25%를 초과하여 천만명이라고 하는데 은퇴하고 나이가 들면

자주 노부부가 여행도 다니고 영화도 같이 보면서 남은 여생을 살아야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폐교된 초등학교를 앤틱가구로 장식하여 유럽식 모델로 개조한 카페)


(폐교된 초등학교를 앤틱가구로 장식하여 유럽식 모델로 개조한 카페)


(태안 서부시장)


(몽산포의 맑은 하늘과 바다 그리고 해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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