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창회

by 자봉

단풍이 무르익어가는 계절 가을이다

11월 첫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에 가족들은 출근하고 은퇴 이후 조용하니 하루를 맞이한다


엊그제는 1박 2일 일정으로 47년 전 고등학교 2학년 때

수학여행으로 2박 3일 다녀왔던 속리산 법주사로

3학년 1반 반창 모임 여행을 다녀왔다

세상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소년시절에 꿈만 꾸고 자라왔던 10대를 지나 20대에 대학시절과 군 복무,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 직장을 갖게 되면서 새로운 인생의 파트너를 만나 가정을 꾸리면서 아이 낳고 남자로서 정신없이 직장생활과 가정을 책임지고 돌보며 살아왔었다


정년퇴직을 하고 60대 후반기에 도달하여 수십 년간 만나지 못했던 그리운 동창인 급우들을 만나니 너무나 기뻤고 행복했다

이제 곧 70대에 접어들어 얼굴에 주름살은 늘었고 서로가 한평생을 걸어왔던 생활패턴이나 삶의 방식은 각각

달랐을지라도 고교시절 동창이고 3학년 1반 급우라는 공통적 요소가 우리들을 하나로 묶게 되었고 기쁨이 넘치게 해 주었다

(반창 급우들과 찰깍)


그동안 우리들이 나름대로 건강을 지키며 살아왔기에 오늘 47년 만에 급우들을 만날 수 있는 행운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시간들은 흘러가 버렸지만 무거운 삶의 짐들을 내려놓고 인생 후반기에 영영 만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졸업 후 47년 만에 서로 만나 정겹고 그리운 친구들을 다시 만났으니 감회가 무량하다.

험난했던 시절 앞만 보고 달려오면서 어깨를 짓눌렀던 삶의 무게들은 잠시 내려놓고 가끔씩 만나서 좋은

얘기 슬픈 얘기 함께 하며 살아가자고 다짐했다


친구들의 소식에 의하면 학급정원이 67명이었는데 고인이 되어버린 친구들도 8명이나 된다니 세월은

많이 흘렀나 본다

오늘 48년 전 고등학교 2학년 때 속리산 법주사로 600여 명의 학생들이 단체로 수학여행을 와 학교 밴드부까지

동원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추억의 장소와 그 숙소에 와 검정교복과 얼룩진 교련복을 입고 봄, 가을 소품과 방 하나에 열 명씩 잠을 잤던 고교시절 수학여행이 엊그제처럼 뇌리를 스쳐간다.


오랜만에 만나 너무 반가워서 서로 식대와 회식비를 계산해 버려 당일 회비로 걷은 120만 원이 즉석에서

적립되어 총무인 내가 모임통장을 만들어 보관하고 있다.

어릴 적 청춘의 시절에 동창들이 공부하랴 카세트에 테이프를 넣어 소풍 가는 날에 휴대를 해서 17세 고등학생들이 고고춤을 신나게 추면서 가장 잘 추는 학생이 상품을 받아갔던 옛 학창 시절이 떠 오른다.

졸업 후 47년이 지났지만 죽기 전까지 급우들끼리 안부를 묻고 자주 만나 번개모임을 하면서 늦게 만난

친구들 간에 인생후반기를 즐겁게 살아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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