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다섯 살이 되던 해, 나는 국립공원에서 쓰레기를 줍고 주변을 정리하는 지역사회 공헌활동과 자원봉사활동에 자연스레 발을 들였다.
50 플러스센터에서 지원하는 ‘지역자원순환실천단에도 신청했다.
삼십여 명의 은퇴자들이 모여 홍제천을 따라 걷고, 외국에서 유입된 식물과 어종을 제거하며 우리 땅의 식물과 물고기들이 다시 숨 쉬도록 돕는 활동이다.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작은 불씨들을 끄는, 소박하지만 의미 깊은 자원봉사와 사회공헌 활동이었다
35년 동안 다닌 직장에서 2018년 12월, 예순의 나이로 정년퇴직했다. 그동안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하루를 바쁘게 살아내던 습관이 한순간에 멈춰 섰다. 출근길 대신 공원을 걸어도 보았지만, 시간은 유난히 길게 흘렀고 마음은 어딘지 모르게 헛헛했다. ‘이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머릿속에 그런 생각만 가득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사회공헌활동과 자원봉사활동의 현장에서 바람이 바뀌기 시작했다.
북한산 국립공원과 서대문의 홍제천을 따라 하루 네 시간씩 몸을 움직였다. 손에는 집게와 쓰레기봉투가 들렸고, 곁에는 같은 은퇴자들이 줄지어 걸었다. 서로 자기소개를 나누고, 인생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땀을 흘렸다. 그렇게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속에 고여 있던 무기력함이 조금씩 흘러내렸다.
누군가 버린 쓰레기를 주워 담는 일은 작지만, 그 자리에서 ‘내가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감정이 다시 살아났다. 흙냄새, 물 흐르는 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 사이에서 나는 다시 움직이는 사람이 되었다.
은퇴 후 멈춰 선 듯한 삶이 사회공헌활동과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몸이 움직이니 마음도 가벼워지고, 하루가 다시 빛을 찾았다. 예순다섯이라는 나이는 새로운 출발점일 뿐, 내가 살아갈 길은 지금도 천천히, 그러나
단단한 발걸음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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