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은 산 좋고 물 맑은 천혜의 땅, 오염되지 않은 심산유곡의 산촌인 남쪽이다.
그 깊은 골짜기에서 태어나 평생을 자식과 집안을 위해 등불처럼 살다 가신 나의 어머니, 이창님 여사님(1934~2016). 당신의 일생은 한국 현대사의 비극과 가난,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인내로 버텨낸 숭고한 어머니라는 이름의 대서사시였다.
어머니는 열아홉 꽃다운 나이에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아버지와 중매로 만나 백년가약을 맺으셨다. 보수적이고 유교적인 가통이 서슬 퍼런 종갓집의 종부로 시집온 것이 고난의 시작이었다.
설상가상으로 6.25 전쟁의 포화가 한창이던 시절, 아버지는 강원도 양구 2사단으로 입대하셨고 전역도 못한 채 7년이라는 긴 세월을 군에서 보내셨다. 홀로 남겨진 어머니는 남편 없는 시댁에서 시부모님과 시동생, 시누이까지 무려 여섯 명이나 되는 대가족의 살림을 오롯이 어깨에 짊어지셨다.
독수공방의 외로움을 달랠 새도 없이 논밭을 일구며 농토를 가꾸셨고, 당신의 헌신 덕분에 시동생 둘은 광주라는 대도시로 유학을 떠나 고등학교를 마칠 수 있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