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by 자봉

창밖으로 흐르는 풍경이 이내 너른 바다 위로 이어진다.

오늘은 며칠 전부터 약속했던 퇴직 1년 선배의 영종도 집구경 가는 날이다.

그런데 갑자기 일이 생겨 내일로 연기되어 아쉽다


연기만 되지 않았다면 공항철도를 타고 매끄러운 궤적을 그리며 영종대교를 건너 차창 너머로 보이는 은빛 물결을 구경할것인데 아쉽다

선배가 새로이 둥지를 튼 곳은 18층 고층 아파트라 했다. 거실 창문을 열면 끝도 없이 펼쳐진 서해의 낙조와 푸른 파도가 한눈에 들어올 것이다. 그 평온한 전망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이 먼저 설렌다. 역까지 마중 나오겠다는 선배의 목소리에는 이사의 고단함보다는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와 정이 가득 묻어 있었다.


하지만 기쁜 소식 곁에는 늘 삶의 그림자가 함께 머무는 법인가 보다. 선배의 동생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어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칠순에 다다른 연세에 결혼도 하지 않고

오직 홀로 이풍진 삶을 살아오면서 성실함 하나로 인생의 파도를 넘어온 선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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