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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봉 May 04. 2024

둘레길과 근린공원

마음이 울적하거나 우울할 때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경의숲으로 산책하러 나간다.

지천에 피어난 꽃밭 사이로 푸르른 초록잎들이 반겨주는 도심 속의 공원이다.

경의숲은 옛 서울에서 의주까지 운행했던 경의선 철도인데 철도를 시민들이 편리하게 걷고 운동할 수 있도록

공원으로 탈 바꿈 한숨을 내쉬는 아름다운 숲길이다. 


봄이면 수줍은 여인의 눈물 같은 이름 모를 봄 꽃들과 벚꽃들이 그득하고, 가을이면 코스모스와 국화꽃들이

천지를 뒤덮는다. 

시간이 없으면 가장 근거리인 경의숲을 이른 아침과 밤늦게 걸으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이제는 정년퇴직을 

해서 다소 시간이 생길 때에는 서대문 안산 자락길에 지하철을 타고 가 독립문역에서 내려 맨발로 황톳길도

걸으면서 둘레길을 서너 시간씩 걷고 있다.


성격이 외향 성격인지 휴일에도 집에 있으면 답답해 운동화를 신고 지하철을 타고 한강이나 여의도 공원

개화산 둘레길, 남산 둘레길을 부지런히 다닌다.

엊그제는 내 몸이 가만히 있는 것을 허락하지 않아 퇴직자들과 함께 지하철 5호선을 타고 종착역인

 방화역에 내려 울창하게 우거진 방화근린공원의

 숲길을 무념으로 걷는다

서울의 외곽인지 확실히 공기도 좋고 기분도 

상큼하다.

이곳에 오니 행락객들도 많지만 하늘을 쳐다보니 구름은 바람 따라 흘러가고, 숲은 푸름이 짙어가 온갖

사연들을 갖고 서로 대화를 나누느라 찾아오는 인파도 북적거린다.


           (지난 일을 기억하고자 써본 시)



우울해서 공원을 찾는 이도 있을 것이고

건강이 좋지 못한 사람들은 건강을 돼 찾기 위해

이곳을 찾을 것이다.


젊은 다정한 연인들은 놓칠세라 꼭 손을 붙잡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이웃의 아주머니들은 쌓인 스트레스를

수다로 풀어 가면서

이런저런 세상사 이야기를 나누는

푸른 숲과 나무들이 울창한 이곳

공원이 있어 참 좋다.


       (공원에 나와 시 상을 생각하면서)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비가 내리든, 바람이 불든,

언제든지 아무 때나 작은 백 하나메고 

서울의 가까운 공원들과 숲길 둘레길을 걸으면서 건강도 챙기고   가슴 아픈 사연들은 

다 묻어두고 지워 가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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