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심화

개인 화기의 발전

by 성주영

전장식 소총: 매치락 -> 휠락 -> 플린트락(주로 18세기 때 많이 쓰임 / 미국 독립 전쟁, 나폴레옹 전쟁 등) -> 퍼커션 캡(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썼던 총기류)


후장식 소총: 볼트액션{프로이센 군의 드라이제 소총이 대표적(1841년-1876년)} -> 롤링블록{신미양요 때 쓰인 미국의 레밍턴 롤링블록 소총으로 유명함(1867년-1918년)}


볼트액션 소총의 경우 프로이센의 드라이제 소총이 유명한데 이 소총이 활약했던 시기가 바로 1864년에 있었던 2차 슐레스비히 전투 그리고 1866년에 있었던 보•오 전쟁이었다. 전자에서는 덴마크군이 전장식 소총을 썼던 반면 프로이센 군은 볼트액션이라는 후장식 소총을 쓰면서 장전 속도가 훨씬 빨랐고 그러면서 연사력이 올라가자 덴마크군을 화력면에서 압도했다. 후자에서는 전장식 소총을 쓰던 오스트리아군에 비해 후장식 볼트액션을 썼던 프로이센 군이 사격을 할 때 포복 사격을 하는 등 사격 자세 면에서 훨씬 유연했고 (포복 사격을 하게 되면 기습 공격을 하기에도 용이하다) 이게 오스트리아 군대에 대한 우위로 작용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이후 1차 대전 때는 전차가 최초로 나오면서 전차에 대항할 무기가 필요했다. 그래서 독일이 개발한 게 바로 마우저 m1918이라는 대전차용 소총이었다. 일반 소총보다 훨씬 큰 구경의 총탄을 사용해 적 전차를 격파하는 방식인 것이다. 이러한 무기는 나중에 2차 세계대전에서도 자주 쓰인다. 2차 대전 때 사용된 대전차용 소총으로는 일본의 97식 자동포, 소련의 PTRD-41 또는 PTRS-41 등이 있다. 2차 대전 때는 1차 대전때와는 달리 전차에 대응할만한 다양한 수단들이 있었다. 대전차용 지뢰, 나치의 판처슈렉이나 판처파우스트, 미국의 바주카포 등이 대표적 예시다. 현대에는 재블린이나 토우와 같은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이 주로 쓰인다. 또한 냉전 시절 소련에 의해 만들어진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인 RPG 또한 현재까지 잘 사용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탁월한 성능 때문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IS, 헤즈볼라, 탈레반, 하마스, 카타이브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에 의해 자주 쓰여 국내에서는 알라의 요술봉이라는 별칭까지 존재한다.(ㅋㅋㅋㅋ…)


저격수의 경우 18세기 나폴레옹 전쟁 때부터 존재해 왔다. 영국의 경우 저격용 플린트락 소총을 별도로 만들었는데 이때 개발된 것이 바로 베이커 라이플이었다. 이 플린트락 소총은 기존의 소총보다 경량화가 되어 무게가 가벼워져 병사들의 기동성을 높여 척후병으로서의 활동과 전면 충돌이 아닌 빠른 기동을 통한 측면과 후면 기습과 같은 비정규전을 용이하게 했다. 또한 안정성과 정확도를 높여서 장거리 사격에도 용이했다. 이 라이플로 무장한 영국의 제95 라이플 연대는 나폴레옹 전쟁 시기 엄청난 활약상을 보여줬는데 일례로 나폴레옹 전쟁 중 일부인 이베리아 반도 전쟁에서 토머스 플렁켓이라는 병사가 장거리에서 이 라이플로 프랑스의 오귀스트 마리 프랑수아 콜베르 샤바네 장군을 저격하는데 성공했다. 물론 당연히 조준경은 없었다. 이런 저격수들을 샤프슈터(Sharp Shooter)라고 불렀으며 트라팔가르 해전의 영웅이자 명장이라고 알려진 호레이쇼 넬슨 제독도 프랑스 측 샤프슈터의 저격에 의해 치명상을 입고 결국 4시간 뒤 전사했다.(일본군 화승총에 저격당해 전사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와 비슷한 건 덤이다.)


이후 저격수는 1차•2차 세계대전 때도 활약했고 특히 2차 세계대전 때는 10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309명의 나치 독일군(나치 독일 저격수 36명 포함)을 저격해 사살한 류드밀라 파블리첸코가 유명하다. 현대전에 와서도 저격수의 역할은 중요하다. 다만 현대전에서 저격수와 엄연히 구분되는 것이 있다. 바로 역할은 비슷하지만 지휘 체계가 다른 지정사수다. 지정 사수라는 분대 내 따로 존재하는 보직이다. 이런 지정 사수의 역할은 500-600m까지의 거리에 있는 적의 목표물 특히나 적의 저격수, 기관총 사수 등을 빠르게 제압해 보병을 엄호•화력 지원하는 것이다. 또한 지정사수는 분대원으로서 일선 지휘관의 통제를 받는다. 흔히 지정사수는 정확도를 향상시킨 돌격소총을 사용한다. 한편 저격수는 지정사수와 달리 따로 편제되어 별도의 지휘관에게 통제를 받는다. 그리고 보통 고정밀 볼트액션 저격용 소총 혹은 반자동 저격용 소총을 사용한다. 이러한 지정 사수들과 저격수들의 활약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산악 지대가 많아 험준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탈레반의 게릴라 전술에 맞서기 위해 지정사수와 저격수들이 위치를 잡고 목표물을 제거하며 분대 내 보병들이 효율적으로 전투하도록 도와줬다.)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전쟁 초기인 2022년 3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 장성들만 5명을 죽였는데 그중 4명은 저격수에 의한 암살이었고, 2023년 12월에는 약 4km 정확히는 3.8km 떨어진 곳에서 우크라이나 저격수가 러시아군 지휘관을 저격해 암살했다.) 등에서도 지속되었다. 그리고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또한 참호전이 특징인 1차 대전 때는 참호를 정리하기 위한 무기도 많이 개발되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산탄총, 화염 방사기, 기관단총, 생화학 무기(염소 가스, 겨자탄 등)다. 산탄총은 근접에서 쏠 경우 강력한 화력으로 상대방을 살상해 스스로를 지키는데 유용한 총기였고, 화염 방사기는 불을 내뿜어 참호 안에 밀집되어 있는 병사들은 태워 죽이는데 유용했다. 단 태워 죽이는 거라 시간이 오래 걸렸으며 그동안 상대방은 말할 수 없는 화상과 고통을 느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화염방사기의 대표적 예시로는 미국의 M2 화염방사기, 일본의 100식 화염방사기, 나치의 35호 화염방사기(플라멘베르퍼 35), 41호 화염방사기(플라멘배르퍼 41) 등이 있다. 기관단총의 경우 일반적인 소총 탄약보다 작은 권총 탄약을 난사해적에게 부상을 입혀 행동 불능 상태에 만든다는 점에서 유용했다. 하지만 권총 탄약인지라 살상력은 많이 부족한 편…. 그래도 참호에서 적을 제압하기에는 충분한 무기였다. 기관단총의 경우 대표적 무기로 독일군의 MP-18 기관단총이 있다. 기관단총은 계속 발전해 2차 대전 때도 많이 쓰이는데 대표적인 기관단총으로는 핀란드의 수오미 기관단총, 나치 독일의 MP-40, 미국의 톰슨 기관단총과 M3 기관단총, 영국의 스텐 기관단총, 일본의 100식 기관단총(1차 대전 당시 독일이 썼던 기관단총인 MP-18을 카피해 만든 것이다.), 소련의 PPSH-41(일명 파파샤) 등이 있다. 생화학 무기는 한 번 살포하면 바람을 타고 광범위하게 살포될 수 있어 참호에 밀집되어 있는 적을 소멸하기에 안성맞춤인 무기다. 단 바람이 아군 쪽으로 불면 아군이 생화학 무기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생화학 무기의 살포로부터 병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방독면이 최초로 개발되었다.



화염 방사기는 1차 대전, 2차 대전, 베트남 전쟁 때까지만 해도 잘 쓰였다가 현대에 들어서는 써먹을 일이 잘 없는 데다(참호전 양상이 있기는 하나 1차 대전 때만큼은 아니기 때문) 굳이 화염 방사기를 안 써도 참호나 토치카 등을 제압할 수 있는 방법이 있고(수류탄을 던진 후 총을 난사하는 방식), 화염 방사기의 불이 오히려 아군의 위치를 노출시켜 위험을 초래하기에 별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 현장에서 그 모습을 감추었다. 생화학 무기와 생물학 무기의 경우 1925년 제네바 의정서를 통해 사용이 금지되었으나 21세기 전쟁터에서 여전히 그 모습을 볼 수 있기는 하다.



2차 대전 막바지 독일이 STG-44(슈트름게베어-44의 약자)를 만들어 돌격 소총(Assault Rifle=AR)의 시대를 열었다. 이후 냉전 시절 소련에서는 AK-47, 미국에서는 M16 등을 만들어 사용했다. 이후 현대에 와서는 일본의 20식 소총, 한국의 K2 소총, 미국의 M4, 벨기에의 SCAR, 동유럽에서 많이 사용하는 AK-74, 러시아의 AK-12, AK-103(칼라시니코프 자동 소총)등이 있다.


기관총의 경우 미국 남북 전쟁 때 사용된 게틀링 기관총이 시초인데 이 기관총을 만든 사람은 다름 아닌 박사인 게틀링이었다. 이 박사의 이름에서 총기명이 나온 것이다. 이 박사가 기관총을 만든 것은 단지 이 사람이 전쟁광 이어서가 아니라 남북 전쟁 때 수많은 사람들이 징집되니 분당 사격할 때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죽으면 전쟁터에 사람들이 덜 끌려가고 오히려 게틀링건의 무서움 때문에 전쟁을 쉽게 끝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게틀링 기관총은 나중에 러시아에서 개량되어 맥심 기관총으로 재탄생하고, 프랑스에서는 호치키스 m1909라는 기관총으로 재탄생한다. 그리고 1차 대전 때는 이러한 기관총이 개량되어 들고 다니면서 쏠 수 있게끔 하는 경기관총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프랑스의 쇼샤 경기관총, 영국의 루이스 경기관총 등이 있다. 이러한 기관총과 경기관총은 2차 대전 때도 쓰인다. 대표적으로는 소련의 DP 경기관총, 일본의 11식 경기관총, 97식 경기관총과 99식 경기관총, 영국의 브렌 경기관총, 독일의 mg 34나 mg 42가 대표적 예다. 독일의 mg 42의 경우 분당 1000발~1500발가량 쏠만큼 연사력이 좋은데 이러한 연사력을 가진 경기관총이나 중기관총은 지금도 없다. 그리고 mg 42는 양각대와 함께 쓸 경우 경기관총이지만 삼각대와 함께 쓸 경우에는 중기관총으로도 쓸 수 있다. 중기관총은 미국에서도 당연히 썼는데 미국의 경우 m1919를 많이 썼고, 일본은 1식•3식 중기관총을 많이 썼다.


현대에 들어서는 미국의 M60 중기관총, M2 브라우닝 중기관총, M240 중기관총, 한국의 K3 중기관총, 벨기에의 FN 미니미 경기관총, 싱가포르의 울티맥스 100(초기형인 Mk.2가 있고 Mk.2의 개량형인 Mk.3, Mk.3의 개량형인 Mk.5가 있다. 이 중 싱가포르군은 Mk.3을 제일 많이 사용한다.), 러시아의 PKP 페체네그 등이 있다.


여담으로 전열 보병으로 주로 싸웠던 유럽에서 전술 교리가 무기 개발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 하자 그 간극으로 인해 처참한 대학살이 벌어졌다. 무기는 기관총, 곡사포, 독가스 등 다양한 무기가 나오는데 전술은 개인용 보병 화기를 쥐어주고 적진으로 돌격하는 등 아직도 전열 보병 시기에 고집했던 전술을 버리지 못하고 강행하는 바람에 학살극이 벌어졌던 것이다. 이는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청•일 전쟁 당시 반자이 돌격으로 청나라 군대를 격파하자 일본은 이 전술을 러•일 전쟁 때 그대로 써먹었고, 러•일 전쟁에서 인명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데도 이 전술을 강행했다. 여기서 일본이 패배했다면 모르겠지만 또 일본이 이겨버리는 바람에 일본은 반자이 돌격 전술을 2차 대전 때 그대로 활용 미군에게 완전히 작살이 나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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