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일컫는 이름으로 뭐가 마땅할까?

by 구자행

우리 글자 이름은 ‘한글’이란 좋은 이름이 있지만, 우리 말은 이름 없이 그냥 '우리말’이라 하기에는 뭔가 뒤가 켕긴다. 우리 말을 일컫는 마땅한 이름을 모르다 보니, 더러 우리 말이 한글인 줄 잘못 아는 사람도 숱하게 많다. 한글날이 되면 내로라하는 든사람들조차도 우리 말이 한글이라고 말하는 걸 자주 듣고 본다. ‘겨레말’이라고 해도 좋고, 그냥 '우리말’이라 해도 괜찮은데, 그보다는 ‘배달말’이라 함이 마땅하다고 본다.


• 우리 글자 이름 ===> 한글

• 우리 말 이름 ===> 배달말


‘국어’는 ‘나라말’이란 뜻이니 나라마다 제 나라말이 없는 나라가 드물다. 그러니 우리나라 말만 일컫는 이름으로는 마땅치 않다. 학자들은 모두 ‘한국어’라 일컫는데,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도 마땅치 않음을 알 수 있다. ‘한국(대한민국)’이란 나라 이름은 1919년 상해임시정부 뒤로 붙은 이름이다. 그러면 그보다 앞선 나라(고조선, 부여, 고구려, 백제, 신라, 발해, 고려, 조선)에서 썼던 말들을 두루 싸잡지 못한다.

그러니 고조선부터 대한민국까지 나라 이름이 어떻게 바뀌었든지, 땅덩이가 어떻게 갈리었든지, 우리 배달겨레가 써 왔고, 지금도 쓰고 있는 말을 일컫는 이름은 ‘배달말’'이 마땅하다. 게다가 지금은 남녘은 ‘한국어’라 하고, 북녘은 ‘조선어’라 한다. 통일된 앞날을 미리 내다본다면, 이를 아우를 수 있는 이름으로 ‘배달말’이 그야말로 딱이다. 예전에는 주시경 선생이나 최현배 선생이나 두루 쓰던 말인데, 안 쓰다 보니 지금은 낯설다. 이제라도 널리 써서 귀에 익고 눈에 익은 이름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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