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꾸미는 꼴'을 '푸는 꼴'로
우리말은 ‘푸는 꼴’입니다. 말하는 주체나 대상을 앞세워 놓고 풀어 나가는 것이 우리 말법입니다. ‘다섯 마리의 고양이’, ‘한 잔의 커피’는 영어투 문장이고, ‘고양이 다섯 마리’, ‘커피 한 잔’이 우리 말법입니다. ‘참 밝은 달이구나!’ 하지 않고 ‘달이 참 밝구나!’ 하고 말해야 우리 문장입니다. ‘푸는 꼴’로 된 문장이 우리말답고 자연스럽습니다.
① 지팡이를 짚고 허위허위 걸어가는 노인이 ~
②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허위허위 걸어가는데 ~
위 보기에서 ①은 ‘꾸미는 꼴’이고 ②는 ‘푸는 꼴’입니다. ‘꾸미는 꼴’로 된 문장은 읽으면 머릿속이 뱅글뱅글 도는 기분이 듭니다. 반면에, ‘푸는 꼴’로 된 문장은 읽으면 시원시원한 느낌이 듭니다.
* 수십, 수백 마리의 반딧불이가 반짝거리는 모습은
→ 반딧불이 수십, 수백 마리가 반짝거리는 모습은
* 50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 시간이 500년 넘게 걸린다.
* 두 개의 옹달샘이 있어요.
→ 옹달샘 두 개가 있어요.
* 바르고 고운 말을 사용하는 것
→ 말을 바르고 곱게 쓰는 것
* 앉아서 듣고만 있던 새침데기 바늘 각시가 따끔하게 쏘듯 한마디 합니다.
→ 새침데기 바늘 각시가 앉아서 듣고만 있다가 따끔하게 쏘듯 한마디 합니다.
* 이들의 다툼을 지켜보던 골무 할미가 말합니다.
→ 골무 할미가 이들 다툼을 지켜보다가 말합니다.
* 범수의 할머니보다 훨씬 더 머리가 하얗고 주름이 많은 할머니였어요.
→ 할머니는 범수 할머니보다 머리가 훨씬 더 하얗고 주름이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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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수, 금누리 및 외 26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