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움직이는가. 없던 의욕이 왜 살아났을까.

삶은 두려움과 탐욕, 영원히 두 가지 감정으로 통제된다.

by 리메리

최근에 갑자기 새로운 많은 일들을 시작했다.

항상 끊임없이 뭔가를 하고 있기는 했는데, 그것보다 더 많이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요즘은 쓰잘데기 생각으로 인한 괴로움이 많이 사라졌다.


재혼을 하고 난 이후로는 사십춘기라도 왔는지 방황을 했다.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었다.

에너지가 많은 사람인데 그 많은 에너지를 쏟을 곳을 찾질 못했다.

목표나 목적이 분명해야 타오르는데, 그걸 못 찾겠더라.


먹고살만해져서 배부른 고민을 한다는 핀잔을 들었다.

그냥 이 좋은 세상 이제 즐기면서 살면 되는데 왜 그러질 못하냐고 스스로 자책도 많이 했다.

그렇다고 불행했던 건 아니고 편하고 좋긴 했다.

단지 그 편하고 좋은 상태를 즐기지 못하는 게 문제였다.

아이들은 잘 자라주고 있고, 엄마도 건강하시고, 재혼한 남편과는 매일이 즐거웠으니 아무 문제도 없었다.


내 정신이 문제라고 생각을 많이 했다.

문제를 스스로 만드는 타입이라면서 나는 왜 이 평안한 상태를 견디지 못하나.

그렇게 힘들 때 바라던 평안한 상태가 지금 아닌가.

근데 막상 그런 현실이 오니 왜 방황을 하나.


혼자서 괴로워하면서 지루해하면서 또 행복해하면서 어찌어찌 살고 있었는데, 돈 문제가 생겼다.

그때부터 위기의식이 생겨났다.

지금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 있을 것 같다는 두려움.

지금보다 더 안전망을 구축해야만 한다는 두려움이 급습했다.

"이 정도면 됐지"라는 마음으로 살다가 "이 정도도 부족하구나"하는 마음에 조급해졌다.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이 솟구쳤다.

그렇게 다시 온갖 것을 시작했다.

그런데 그게 삶의 활력이 되었다.

노래 레슨도 테니스도 그림 그리기도 불어넣지 못하던 활력이었다.

취미는 내게 그 어떤 원동력도 되지 못한 것이다.


내가 도대체 왜 이런 건지를 영어 원서 읽기 공부를 하다가 알게 되었다.


"삶은 두려움과 탐욕, 영원히 두 가지 감정으로 통제된다.
(People's lives are forever controlled by two emotions: fear and greed.)"
-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중에서


사기꾼 같은 로버트 키요사키의 유일한 명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 나온 문구였다.

아... 내 삶도 두려움과 탐욕으로 통제되고 있어서 그렇구나.

그래서 내가 탐욕을 부리다가 위기가 왔고, 그 위기에 두려움을 느껴 동기부여가 되었구나.

참 기가 막히다.

인간의 동기부여란 게 어쩜 이게 다가 아닐까.


그런데 고 찰리 멍거 님이 이런 말을 했다.

"세상은 탐욕이 아닌 시기심으로 돌아간다."

탐욕은 결과일 뿐, 시기심이 먼저라는 소리가 아닐까.

가까운 지인이 성공했다는 소리에 시기심이 자극받아서 탐욕을 부리니까.

탐욕은 눈앞에 보이지 아니면 부릴 수 없으니까.

참으로 인간은 직관적인 동물이다 싶은데, 나도 정말 직관적인 동물이라는 걸 다시 깨닫는다.


이걸 극복하고 초연해지는 게 삶의 진정한 목표겠지.

뭐든지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내 성향 상 아마 다 해보고 나서야 초연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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