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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항해사부터 선박교통관제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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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리메리
Jul 15. 2023
10. 흙수저 최고의 아웃풋-승선
여자 항해사부터 선박교통관제사까지
요즘은 진짜 선원임금이 높지 않은 것 같다.
옛날에는 육상 월급보다 5배씩 높은 적도 있었다는데
요즘은 비슷한 것 같다.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한 만큼 임금도 올라서 그런 것 같다.
신문기사나
인터넷
만 보면
1억 연봉이 우습게 느껴지니까
.
그래도 나는
승선이
여전히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갈수록 3D업종인 몸으로 하는 일을 안 하려고 하는데 그럴수록 흙수저들에겐 기회가 있는 게 아닐까?
사무직 펜대 굴리는 건 중산층 아이들에게
맡기고
,
흙수저는 경력을 쌓고 돈을 모아서 미래를 도모해야 한다고 본다.
흙수저를 탈출하는데
최고의 방법이 바로 승선이다.
학비는 일단 학자금 대출을 받으면 된다.
대충 4년 동안 생활비대출까지 받아서
용돈으로
써도 총액 2,000만원 가량 밖에 안 든다.
방학을 이용해 알바까지 한다면 비용은 더 줄 수 있을 것이다.
거기다 승선해서 받는 월급이 실수령 300만원이라고 해도 배안에서는 돈 쓸 일이 없다.
고스란히 돈이 통장에 모인다.
300*7개월=2,100만원이다.
졸업하고 7
개월 승선하면 대학 학비 해결이다.
(
사실 학자금 대출은 최대한 천천히 갚는 게 좋긴 하다.)
그렇게 대출 다 갚으면 휴가 땐 뭘로 생활하냐?
보통 7개월 승선하면 2달 정도 휴가를 줄 거다.
정규직이라면 휴가 때도 200만원 가량의 월급이 나온다.
비정규직이라면
하선할 때마다 퇴직금과 휴가비를 정산해서 주고 실업 급여도 받을 수 있다.
각 고용형태에 따른 메리트가 있다.
또한 본선불이라는 배에서 바로 지급하는 현금까지 모은다면 휴가 때 놀 돈은 아주 충분할 것이다.
보통 본선불은 군것질거리를 사 먹는 용도로 쓰이는데 배 식사가 잘 나오므로
건강을 생각하자
.
이렇게 3년을 승선하고 나면 남자들은 군복무가 끝난다.
요즘은 군복무기간이 18개월이라
승선근무예비역
3년
이 더 길게 느껴지긴 한다.
그래도 경력도 없이 날려 보내는 18개월보다는 돈도 벌고 경력도 쌓을 수 있는 승선이 더 낫지
않나
?
배(상선)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
3년 의무승선이 끝나면 이때부터 남자들도 여자들이 했던 고민을 한다.
육상에 갈 것이냐 더 탈 것이냐.
육상으로 간다면 무슨 일을 할 것이냐.
만약 자신이 꿈이 있다면 승선기간 모아둔 돈으로 후일을 이때부터 도모해도 26살이다.
다시 대학을 간다 해도 젊은 나이다.
그렇게 자신의 길을 찾아간 사람들도 꽤 많다.
이왕 해운업계로 들어선 거 계속 이쪽에 있어도 좋다.
선택은 자유다.
관건은 영어 실력과 열린 마음인 것 같다.
아! 아니다!
승선 중에 들러붙는 날파리들을 조심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없는 집에서 돈 버는 사람 하나 나오면 관리가 안 되는 게 보통이라 안타깝게도 배까지 탔는데 돈 때문에 선택을 제한받는 경우가 꽤 많다.
[
세이노의 가르침] 책에 나오는 '돈을 모을 때는 날파리들을 조심하자'를 참고하길 바란다.
아래는 세이노님 글을 무료로 읽을 수 있는 링크다.
(
https://m.cafe.daum.net/saynolove/DxBE/127?svc=cafeapp
)
나도
8학기 중 7학기를 대출받아 다녔다.
틈틈이 알바를 하긴 했지만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진 않았다.
졸업하고 배 타면 되지 뭐 하는 생각이 컸다.
바보. 더 열심히 살았어야...
아무튼 첫배를 내리고 통장에 천만원대의 돈이 있으니
이건
뭐 부자가 된 느낌이었다.
하고 싶은 걸 다 해도 돈이 안
줄어들었
다.
24살의 어린 시골 촌사람이 하고 싶은 게 뭐겠나.
명품이 뭔지도 모르는데?
아웃백만 가도 기죽어서 주문도 제대로 못하는데?
기껏해야 모교에 가서 후배들 데리고 잔뜩 술 사주는 짓이나 했다. 왜 그랬지? 하하하
휴가 때는 시간이 금이라며 택시 타고 도시 사이를 이동하는 게 내 플렉스였다. ㅋㅋ
선원들은 자주들 그러더라.
ㅎㅎ
보통 남
자들은 이때부터
친구들한테 물주가
되었다
.
친구들 24살이면 보통 대학생일 테니 뭐 ㅋㅋㅋ
술집 가서 메뉴판보고 "여기부터 여기까지 싹 주세요."
할 수 있는 친구가 그때 주변에 몇이나 있겠는가.
그래서 그때 내 친구가 그랬다.
"배 탈 때의 너는 진짜 제일 불쌍한데,
휴가 때의 너는 제일 부럽다."
나도 내가 그랬다. ㅎㅎㅎ
돈 걱정 없이 아무 생각 없던 내 인생에 유일한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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