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에피소드> 저희 어머니가...

종종 생각한 것과 말이 다르게 튀어나오기도 하는 법

by 보건쌤 김엄마

정우와 함께 보건실에 온 경준이.


덥수룩한 머리카락에 마스크까지. 더워 보인다. 덥다 더워 쫌!!! 손톱은 귀신같이 길다. 손톱 좀 깎자. 쫌!!!


보건실에 새로 구매한 물품 정리를 끝내고 한숨 돌릴 무렵 정우가 온 터라 여유롭게 녀석들을 맞아주었다.


"선생님, 저 설사가... 약 좀 주세요." 이것저것 많이 먹었는데, 어젯 밤부터 구루룩 구루룩 뱃속에서 요동치는 소리가 나더니 설사를 수차례 했다고 한다. 정우에게 정로환 네 알을 쥐어주었다. "얼른 먹자."


그리고 옆에 있는 경준이. 얼굴은 본 적 있지만 대화한 적은 없다. 눈매가 선하고 착실해 보이는 경준이. 그런데 뽀얀 피부에 목이 제법 불룩하다. 목에만 살이 찐 것도 아니고, 부은 것도 아닐 텐데... 설마


"경준아 잠시 앉아볼까?" 바퀴가 잘 굴러가는 동그란 의자에 경준이를 앉혔다.


"경준아, 경준이 목 좀 살펴보자." 약간 부은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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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준이 얼굴에 미소가 사라지고... 그리고 하는 말,


"사실, 저희 어머니가 전립선좀 있으세요. 그래서 저도 ... 검사를 받았는데 저도 전립선 수치가 조금 높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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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그랬다. 심하지는 않지만 약간 불룩했다. 다행히 혈액 검사를 받으면서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경준아. 너희 어머니는 전립선이 있는 게 아니고, 갑상선일거야... 갑..상..선..."


sticker sticker


어머니를 걱정하는 진지하고 착한 학생 앞에서 웃을 수도 지적할 수도 없었다. 평소 잘 쓰지않는 비슷한 느낌의 단어가 잘못 튀어나왔을 뿐이다. 그 상황이 어른들의 귀에서나 잠시 웃겼을 뿐. 사실 아무것도 아닌 일!


남학생들 경우에도 갑상선을 비롯한 호르몬 불균형이 발생하기도 한다. 자각하여 검진받고 있다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건강 관리 잘해서 이상 없기를 바랄 뿐.


경준이 어머니의 건강도 빌어본다.

전립선은 그저 툭 튀어나온 말 실수일 뿐!

갑상선 질환의 완쾌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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