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두두리 연대기

제10장: 아름다운 작별(최종회)

by DuDuri 박한열

두두리 연대기(10)

제10장: 아름다운 작별(최종)

지은이: 박한열



소멸 위기에 몰렸던 마을을 구하기 위해 신라 시대의 전사 비형랑과 그의 부하 모지리를 현재로 소환하여 “두두리 우상”을 찾아 여정을 함께한 아라리는 이제 비형랑과 모지리와 이별을 준비한다.


먼저 아라리는 두두리 마을의 영원한 번영을 위해 초능력을 발휘하여 우상 “두두리 전사”를 마을 사람들이 광장에 세운 두두리 우상 동상과 결합시키기 위한 준비를 한다. 아라리는 마을 사람들을 향해 외친다. “곧 번개가 치고 섬광이 번뜩일 것이니 모두 땅에 엎드려 이 순간 무사를 기원하시오!” 마을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모두 땅에 엎드린다.


아라리는 두두리 우상의 손을 잡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한다. “두리두리 도리도리,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과거의 문을 열고 여기 두두리 우상을 동상과 결합시켜 잃어버린 순간을 되찾고,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라. 시간의 수호자여, 나의 소망을 들어주소서.”


5장-5.jfif


아라리의 주문이 끝나자, 맑았던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며 구름이 몰려들었다. 그 순간, 하늘을 가르며 번개가 치기 시작했다. 번개의 섬광은 마치 하늘의 신이 내려보낸 빛줄기처럼 두두리 우상 속으로 스며들었다. 우상은 순식간에 황금빛으로 빛나기 시작했고, 그 빛은 점점 강해져 마을 전체를 환하게 비추었다.


두두리 우상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움직이며, 광장에 세워진 두두리 동상과 결합되기 시작했다. 두 우상이 하나로 합쳐지는 순간, 눈부신 빛이 폭발하듯 퍼져나갔다. 그 빛은 마을 사람들의 눈을 감게 할 정도로 강렬했다.

비형랑을 불러내는 미라.jfif

마을 사람들은 경악하며 그 장면을 지켜보았다. 두두리 우상과 동상의 결합이 끝나자, 마을은 잠시 정적에 휩싸였다.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한 순간,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순간, 마을 사람들은 두두리의 신비로운 힘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아라리는 마을 사람들을 향해 다시 외쳤다. “두두리 우상과 여러분들이 세운 동상이 결합했습니다. 이제 이 마을엔 평화와 번영만이 영원히 존재할 것입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오는 신성한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

두두리 우상_축제(1).png

그 순간, 마을 사람들은 마치 마법에 걸린 듯 환호성을 질렀다. 그들의 환호는 하늘 높이 울려 퍼졌고, 주변의 나무와 꽃들도 함께 춤을 추는 듯 흔들렸다. 비형랑과 모지리도 마을 사람들과 함께 환호하며, 그들의 기쁨을 나누었다. 그들의 환호는 마치 천상의 음악처럼 아름답게 들렸다.


마을은 마법 같은 분위기에 휩싸였고, 모든 이들은 두두리의 신비로운 힘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 순간,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이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목격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동안 우리를 도와준 전사 비형랑과 모지리도 이제는 그들의 시간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아라리는 마을 사람들에게 비형랑과 모지리와의 이별을 고했다. 마을 사람들은 슬픔에 잠겨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안 돌아가면 안 되나요?” 한 마을 사람이 눈물을 글썽이며 물었다. 또 다른 사람은 “여기서 우리와 함께 영원히 살면 안 되나요?”라고 간절히 부탁했다.


비형랑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러분! 나나 여기 있는 모지리나 우리도 여러분과 영원히 함께 하고 싶지만, 우리는 과거의 사람이고 과거로 돌아가야만 하는 운명인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여러분의 마음속에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어요.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올 것입니다.”


모지리는 이별을 슬퍼하며 울먹이며 말했다. “현실에서는 볼 수 없으니까 다들 꿈속에서 만나요. 꿈속에서는 볼 수 있잖아요. 우리 주군보다는 좀 못생겼지만 그래도 제 얼굴은 꼭 기억해 놓으세요.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은 우리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10장-7.jfif

비형랑과 모지리는 마을 사람들과 따뜻하게 손을 맞잡으며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잘 가요, 잊지 않을게요.” 한 마을 사람이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꿈속에서 다시 만나요.” 또 다른 사람이 속삭였다. “과거로 돌아가도 항상 우리를 지켜주셔야 합니다.” 한 아이가 간절히 부탁했다. “전사님 너무 훌륭하고 멋져요. 나도 전사님 같은 분하고 결혼할래요.” 한 소녀가 수줍게 말했다.


비형랑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현재에 나 같은 사람이 있을까요? 하지만 여러분의 마음속에 언제나 함께할 것입니다.”


이별은 슬픈 것이었지만, 그들은 모두 따뜻한 미소로 웃으며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비형랑, 늦기 전에 서둘러 가야 해요.” 아라리는 부드럽게 재촉했다. 마을 사람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비형랑과 모지리는 아라리를 따라 돌아가야 할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늘에는 별들이 반짝였고, 달빛이 마을을 은은하게 비추었다. 그들의 이별은 슬프지만 아름다운 서정시처럼 마을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졌다.


아라리는 비형랑과 모지리를 데리고 마을 바깥의 신비로운 숲으로 향했다. 그곳은 전설 속 두두리 우상이 처음 발견된 신성한 동굴로 이어지는 길목이었다. 숲은 마치 마법에 걸린 듯 고요했고,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은은한 달빛이 부드러운 은빛으로 그들을 감싸 안았다. 밤하늘의 별들은 마치 수호신처럼 반짝였고, 새들의 지저귐은 천상의 음악처럼 들렸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는 고요한 속삭임처럼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들은 신성한 동굴 앞에 서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달빛이 은은하게 비추는 가운데, 아라리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의 여정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제 우리는 각자의 시간으로 돌아가야 해요.”

10장-9.jfif

비형랑은 아라리의 손을 부드럽게 잡고, 그녀의 눈을 깊이 바라보았다. “아라리, 네 덕분에 마을 사람들이 평화를 되찾을 수 있었어. 너는 정말 위대한 일을 해냈어.” 그의 목소리는 따뜻하고 진심이 담겨 있었다.

별들이 반짝이는 밤하늘 아래, 그들의 이별은 마치 오래된 전설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답고 서정적으로 펼쳐졌다. 바람은 부드럽게 불어와 그들의 머리카락을 흔들었고, 숲은 고요하게 그들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았다.

뒤따라온 마을의 최고 원로인 도안 노인이 그들에게 다가와, 비형랑과 모지리의 손을 잡는다. “고맙습니다! 그대들은 과거에도 이 시대에도 진정한 영웅입니다. 우리는 여러분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비형랑, 나도 당신과 함께 가고 싶어요.” 아라리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흐느끼며 말했다. 비형랑과의 이별이 그녀에게는 너무나도 가슴 아팠다.

10장-6.jfif

비형랑은 아라리의 손을 부드럽게 잡고, 눈물을 머금은 채 말했다. “아라리, 너는 시간을 되돌리는 초능력을 지녔으니 과거로 갔다가 다시 올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지금은 우리의 길이 달라졌을 뿐이야. 우리의 마음은 언제나 함께할 거야.”


아라리는 고개를 저으며 울먹였다. “아니, 안 돼! 이젠 과거로 들어가면 다시는 나올 수 없어. 나의 초능력은 비형랑을 과거로 보내는 순간 잃게 되거든.”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그동안 비형랑과 현실의 여정을 함께 하며 그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10장-12.jfif

비형랑은 슬픔을 억누르며 말했다. “그렇다면 할 수 없군. 모지리 말처럼 우리도 꿈속에서 다시 만날 수밖에. 내 얼굴 잘 기억해 놔, 꿈속에서 만나면 모르는 척하지 말고.”


아라리는 비형랑의 눈을 바라보며 애틋하게 말했다. “운명은 과거나 현재나 항상 장난처럼 스며드는 건 가봐. 어서 눈을 감고 준비해, 늦기 전에 가야 하니.”


그들은 서로를 꼭 안았고, 아라리는 마지막으로 초능력을 발휘했다. 그녀의 빛이 비형랑과 모지리를 감싸며, 그들은 서서히 시간의 틈새로 사라져 갔다. 아라리는 그들이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손을 뻗고 눈물을 흘렸다. 그녀의 눈물은 마치 별빛처럼 반짝이며 땅에 떨어졌다.

비형랑과 아라리의 이별-2.jpg

아라리는 홀로 남아, 그들이 사라진 자리를 바라보며 흐느꼈다. 숲은 고요하게 그들의 이별을 지켜보았고, 달빛은 그녀의 슬픔을 감싸 안았다. 그들의 이별은 슬프지만 아름다운 서정시처럼, 아라리의 마음에 깊이 새겨졌다.


“안녕, 나의 사랑. 시간의 흐름 속에 너를 보내지만, 우리의 기억은 영원히 남을 거야. 꿈속에서 다시 만나, 그곳에서 우리는 다시 하나가 될 거야. 너의 얼굴, 너의 미소, 모두 내 마음에 새겨져 있어. 이별은 슬프지만, 우리의 사랑은 영원히 빛날 거야. 안녕, 나의 전사, 너의 전설은 영원히 남을 거야.”

미라 2.jfif

아라리가 비형랑과의 이별 후 슬픔에 잠겨 있던 어느 밤, 그녀는 별들에게 자신의 슬픔을 털어놓았습니다. 별들은 그녀의 슬픔을 받아들여 반짝이며 위로해 주었고, 아라리는 마음의 짐을 덜고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다음 날부터, 두두리 마을은 전국에서 몰려온 관광객들로 붐비기 시작했습니다. 관광객들은 두두리 우상의 위엄과 장엄함에 감탄하며, 우상 앞에서 머리를 숙이고 소원을 빌었습니다. 두두리 우상의 명성은 날로 높아져, 매일같이 수많은 사람들이 마을을 찾았습니다. 그 결과, 두두리 마을은 경제적으로 큰 성과를 이루며 번영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소멸 위기에 처했던 마을은 이제 수백 년 동안 번영을 이어가며, 마을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아갔습니다.

DuDuri idol.jpg

Sure! Here’s a brief summary of Chapter 10: “A Beautiful Farewell” from the “Chronicles of Duduri” by Han-Yeol Park:

In this chapter, Arari prepares to bid farewell to the Silla-era warrior Bihyeongrang and his subordinate Mojiri, who were summoned to the present to save the village from destruction. Arari uses her supernatural powers to merge the “Duduri Warrior” idol with the statue in the village square, ensuring the village’s eternal prosperity. As the ritual concludes, the village is bathed in a golden light, symbolizing the union of the idols and the promise of a bright future.

The villagers, filled with awe and gratitude, celebrate the moment, but soon face the sorrow of parting with Bihyeongrang and Mojiri. Despite their desire to stay, the warriors must return to their own time. They share heartfelt goodbyes, promising to remain in the villagers’ hearts and dreams.

Arari leads Bihyeongrang and Mojiri to a mystical forest, where they part ways under the serene moonlight. The chapter ends with Arari’s poignant farewell and the village’s transformation into a prosperous and happy place, attracting visitors from all over the country.



두두리 연대기

THE END




그동안 두두리 연대기를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신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8월부터는 "웃음 가득한 동물 농장" 10회를 포스팅할 것입니다.

2024.08.01.

지은이: 박한열


keyword
작가의 이전글두두리 연대기(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