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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힐링 타임

행복한 순간 10가지

by 피치머니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1. 아이들을 재우거나 낮잠 자는 시간에 조용히 책 읽기

2. 동백이(4살, 첫째)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돌아오는 길

3. 아이들을 맡기고 혼자 나와서 쇼핑하기

4. 미도리 공책에 만년필로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일기나 메모를 쓸 때

5. 백지였던 블로그 글쓰기 창을 채워 글을 완성하고 발행 버튼을 누를 때

6. 가족 여행을 계획하거나 여행 중일 때

7. 자연을 만끽할 때 (공원 산책하며 풀 냄새 맡기, 시골 냄새, 계절별로 다른 공기의 냄새 등)

8. 집안일을 하면서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 영상을 볼 때 (요즘은 '슬기로운 초등 생활'과 '미미미누'를 즐겨 봅니다)

9. 음악 감상이나 피아노 연주

10. 먹고 싶은 메뉴를 요리해 먹을 때(떡볶이, 파스타, 볶음밥)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며 살아가는 지금의 삶이 참 만족스럽고, 엄마가 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한데요. 아이러니하게도 1번부터 5번까지의 항목은 모두 저 혼자만의 시간이 주어질 때 느끼는 행복과 관련이 있네요. 아마도 엄마로서 해내야 하는 일들이 있으니, 혼자만의 시간의 소중함을 더 크게 느끼는 것 같아요.

여행은 준비 단계부터가 설레는 부분인 것 같아요. 여행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기대하며 보낼 수 있으니까요. 아이들이 태어난 후에는 짧게 그리고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자주 가는 편이에요. 해외여행에 비하면 호화롭게 국내여행을 떠나도 비용 부담이 적어서 여행의 빈도를 늘릴 수 있었고, 그만큼 행복의 빈도도 높아졌어요.

저는 유년 시절을 시골에서 보냈는데, 그땐 자연이 주는 평안함을 몰랐어요.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너무 당연했으니까요. 스무 살이 넘어서야 쾌청한 날씨와 맑은 공기가 주는 상쾌함을 알게 되었죠. 저는 자연을 좋아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에는 휴대폰을 멀리하려고 노력해요. 아이들이 자는 시간은 책을 읽거나 글쓰기를 하며 몰입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제가 유튜브를 보는 시간은 주로 집안일을 할 때로 한정되어 있어요. 청소, 빨래, 설거지, 이유식 만들기 같은 단순한 일을 하면서 좋아하는 영상을 보는 그 시간이 제게는 소중한 순간이에요.

음악은 제가 오랫동안 좋아하는 취미인데, 이 재미를 아이들과도 나누고 싶어서 아침마다 함께 음악 감상을 해요. 요즘은 주로 영어 동요를 들어요. 친정에 가면 엄마가 아이들을 봐주시는 덕분에 잠깐씩 피아노를 치면서 기분 전환을 해요.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면서도 내가 하고 싶은 것, 관심 있는 것,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마음으로 나에게 질문을 던져보며 적어봤어요.

시간이 흐르며 삶의 관점과 환경이 달라짐에 따라 목표와 행복의 기준도 변하기 때문에, 행복 리스트와 버킷리스트를 매년 혹은 정기적으로 다시 작성해 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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