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뻬씨의 행복여행》 - 프랑수아 를로르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by 최준기


정신과 의사 꾸뻬가 말한다.

그를 찾아오는 환자들은 세 부류로 나뉜다.


1. 약 없인 살 수 없는 사람

2. 트라우마에 갇힌 사람

3. 스스로 불행하다고 믿는 사람


꾸뻬가 가장 어려워하는 환자는 세 번째 부류다.

‘불행하지도 않으면서 불행한 사람들.’

그들은 약도, 상담도 소용없는 환자들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불행하기로 이미 ‘결심’했기 때문이다.



비교가 만든 불행 – 비행기 안에서


꾸뻬는 답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비행기에서 만난 한 남자가 말했다.


“비즈니스 클래스 의자는 퍼스트 클래스보다 불편하네.”


이코노미보다 훨씬 편한 자리를 앉아 있으면서도

그는 여전히 불만족스럽다.


꾸뻬는 깨닫는다.

비교는 끝없는 불행을 낳는다는 것을.


비즈니스를 탄 사람은 퍼스트를 꿈꾸고,

퍼스트를 탄 사람은 더 특별한 무언가를 찾는다.

비교에는 끝이 없다.

행복의 절대적 척도가 될 수도 없다.



행복을 미래로 미루는 사람들 – 중국에서


홍콩의 화려한 금융가.

연봉 수십억을 받는 금융맨들의 대화가 들린다.


“3백만 달러를 모으면 그때 퇴사하고 행복하게 살 거야.”


왜 행복은 늘 미래의 저편에 있는 것일까?

그날이 오면 과연 행복할까?


꾸뻬는 또 깨닫는다.

많은 사람들은 행복이 오직 ‘미래’에만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가족과 함께하고,

스트레스를 조금만 내려놓는다면

지금 이 순간에도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삶 – 아프리카에서


꾸뻬의 친구 장 미셸은 아프리카에서 의사로 산다.

치안은 불안하고, 돈도 벌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그곳에서

“살아있다”는 감각을 온전히 느낀다.


행복은 자신이 세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낄 때 찾아온다.



진짜 행복을 묻다


꾸뻬는 결론 내린다.

사람들이 불행한 이유는 결국 ‘비교’ 때문이다.


내가 지금 과거의 나보다 더 행복한가?

나의 이상과 얼마나 가까워졌는가?


이 질문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행복은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그저 ‘느껴지는 것’에 가깝다.


프랑수아 를로르는 실제로 정신과 의사다.

《꾸뻬씨의 행복여행》은 어쩌면

그가 환자들에게 건네는 ‘처방전’ 같은 책이다.


춤추라,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작가가 실제로 이 문구가 적힌 카드를

환자들에게 건넨다니,

류시화 시인의 시집이 떠올라서

왠지 모르게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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