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내가 나를 잃었을 때 다시 나로 돌아가는 길이 되어준다.
"공황은 언제나 과잉에서 온다"고 저자는 말한다.
생각의 과잉, 정보의 과잉, 기대와 비교의 과잉.
과잉투성이의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이제 우리에게는 필터가 필요하다.
무엇을 받아들이고, 무엇을 흘려보낼 것인가.
단순화하자.
가끔은 연결을 끊자.
핸드폰을 내려놓고, 고요히 앉아 보자.
우리 안에는
우리가 보고 있는 것과, 우리가 있는 장소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공간이 있다.
그래서
아무리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에 있어도
마음이 아플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도 가능하다.
고요함은 외부가 아니라
내면에서 자라는 것이다.
그 고요함이 자라고 뿌리내리면
어떤 고난이 와도
우리는 무너지지 않는다.
요즘의 도시들은
우리를 '사람'이 아니라 '소비자'로 대한다.
그래서 경제적 가치가 없는 공간들,
아무것도 사지 않아도 머물 수 있는 곳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런 곳들을
이제는 더 소중히 여겨야 한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성공은 열심히 일한 대가’라는 교리를 배운다.
이 말은 곧
성공하지 못한 건 ‘내 잘못’이라는 뜻이 된다.
우리 문화는
늘 성공하라고 부추기면서,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게으르다고 낙인찍는다.
그러니 자꾸만 자신을 탓하게 된다.
하지만 정말 그게 다 내 잘못일까?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출발선이 다르진 않았을까?
더 많은 일을 하지 말자.
더 적게 하자.
‘일의 미니멀리스트’가 되어 보자.
좋은 책을 골라,
조용한 자리에서 읽자.
책은
내가 나를 잃었을 때,
다시 나로 돌아가는 길이 되어준다.
더 많이 읽을수록,
고난을 헤쳐나갈 나만의 길을 더 잘 찾게 될 것이다.
나 자신을
한마디로 정의하려 하지 말자.
앨런 왓츠가 말했듯,
“너 자신을 정의하려는 건
자기가 자기 이빨을 깨물려는 것과 같다.”
세상이 만든 기준으로
나를 평가하지 말자.
시장과 경쟁의 시선에서 벗어나자.
내 안에 상품화되지 않은 공간.
숫자도, 돈도, 생산성도 들여다보지 못하는
진짜 ‘나’의 공간을 지키자.
우리는 이미
완성된 존재로 이 세상에 태어났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먹고, 마시고, 쉴 곳과
노래 한 곡, 이야기 한 편,
그리고 사랑할 사람이 몇 명.
그게 바로 삶이다.
그런데,
살면서 그 ‘문턱’을 스스로 높여버렸다.
행복해지겠다는 이유로.
정말 필요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우리는 원하고 있었다.
차라리 지금 가진 것들에 감사하며
그것들을 제대로 누리는 법을 배워가자.
언젠가 사라졌을 때
마음 깊이 그리워하게 될 것들.
사람, 장소, 책, 음식, 경험.
바로 그것들이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써야 할 일들이다.
그리고 그 일을 제대로 하려면,
다른 것들은 가볍게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
그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
진짜 어려운 건,
내 안의 사고방식을 바꾸는 일이다.
사회가, 문화가, 광고가 우리에게 주입한
모든 ‘정상’의 기준들.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사람으로 평가받고,
어떻게 돈을 벌고,
무엇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가르친 수많은 방식들.
이제는 묻고 싶다.
그 모든 기준을
정말 내 마음이 원하고 있냐고.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면,
책으로 돌아오자.
거기, 다시 나로 돌아가는 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