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블러바드 2
토요일 오전 한가한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갑자기 차가 조용하다.
브레이크를 밟으니 페달이 딱딱한 돌 같다.
엔진이 꺼진 것이다.
좌우를 살피고 뒤를 살핀 다음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어
가까스로 길가에 세웠다.
다행히 차들이 띄엄띄엄 있었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대형사고로 이어질뻔했다.
시내에서도 이런 일이 있어 길가 경계석에
부딪치며 서기를 여러 번
자동차 샵에 가도 차를 보는 둥 마는 둥
두 손을 앞으로 내밀며 자기들도 원인을 모른단다.
왜 아니랴 굴러다니는 게 신기한 똥차에 관심이나 있겠는가?
급기야는 오늘과 같이 고속도로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한 번은 학교 가는 길에 앞에서 알짱댔다고
큼직한 픽업트럭이 쌩하고 달리며
무언가를 던졌는지 천둥 치는 소리와 함께
조수석 뒷유리창이 박살 난 일도 있었다.
쫓아가 보려 엑셀을 아무리 밟아도
픽업트럭은 꽁지도 안 보이더라.
벌벌 떨면서 차를 세우고 살펴보니
큼지막한 볼트가 탄피처럼 누워있었다.
그때 놀란 가슴이 지금도 거인의 발걸음처럼 쿵쿵 들려온다.
학우들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하니 차를 바꾸란다.
그것도 해결책이라고 쏟아내는 사람들이 미웠다.
당장이라도 바꾸고 싶은 마음이야 앞에 놓인
치즈케잌 먹기지만 돈이 있나 쌀이 있나
주머니를 뒤집어 내보일 수도 없고
진땀만 이마에 땀띠 나듯 올라오더라.
그중에도 의인은 있는가 가만히 듣고 있던 그로서리하시는
사장 집사님이 그러신다
학교 근처로 이사를 하면 어떠냐고 묻는다.
어 그런 방법이 있었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직장을 옮겨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알아챘는지
일할 곳은 자기가 알아본다고 했다.
역시 전능하신 하나님께선 못할 일이 없으시구나
하마터면 할렐루야가 터져 나올뻔했다.
일이 풀리면 그렇게 풀리는 건지 사장이신 안수집사님은
자기 가게 한 귀퉁이에서 고기와 채소를 파는 사람이
최근에 이사를 하였는데 마침 학교 근처에 있단다.
그곳을 알아봐 달라고 하였단다.
일 할 곳은 자기 가게에 얼음을 납품하는 사람이
있는데 헬퍼를 구한다고 하였단다.
그러니 한번 만나보면 어떠냐고 말한다.
백합죽이면 어떻고 바지락죽이면 어떤가
어떤 죽이 든 가릴 처지던가
난 그저 황송해서 집사님의 입만 쳐다봤다.
당시에 박승환 목사님이 시무하시던 필그림 한인 침례교회
그곳에서 안수집사로 계셨던 지금은 은퇴하신 이기정 목사님
그분이 나의 등 뒤에서 나를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대신하여 심부름을 해주신 분이다.
나에게 두고두고 천사가 되신 그분
오늘따라 많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