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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작은 공간

옷깃만 스쳐도 인연

by 점식이

[옷깃만 스쳐도 인연]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점심을 먹기 위하여 식당으로 향하였다. 항상 조금 일찍 나선다. 기다림을 피하기 위해서다. 우리의 식사가 끝날쯤에 많은 사람이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있다. 식사를 마치고, 식판을 정리하고 서로 교차하기도 하고, 약간 부딪치기도 하고 출입구를 벗어난다. 그때 웬 사람이 인사를 하였다. 무의식중에 나도 인사를 하였다.


서너 걸음을 벗어나서 생각한다. 어디서 뵌 분이지 하고 의문을 가진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동료들에게도 여쭈어본다. 모두 잘 모르겠다고 한다. 상대방이 인사성과 성심이 착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인사를 나눈다고 문제가 될 것은 없을 것 같다. 어디서 뵌 분 같아서 서로 묵례하고 지나가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종종 이런 경우가 자주 있다. 누구나 마찬가지로 먼저 인사를 하고 나서, 아차 어디서 뵌 것 같은데 어디서 하고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요즈음은 자주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 지난 과거에 많은 사람이 너를 스쳐 지나갔을 것이다. 기억에 남아있는 친분이 많은 분도 있고, 그냥 스쳐 지나가는 어떤 분들도 있다. 스쳐 지나가지만, 기억 속에 오래 남아있지 않는 분들도 있다. 한 번도 만나지 못했지만, 왠지 어디서 뵌 분 같은 사람들도 있다. 아무리 기억하려고 해도 잘 암기되지 않는 이름도 있다.


오늘은 기분이 좋다. 그냥 스쳐 지나갔지만, 나쁜 인상을 남기지 않고 스쳐 지나갔다는 것이다. 사소한 일이지만, 평소의 너의 행동과 상대방을 대하는 자세가 나쁘지 않았다는 것으로 생각된다. 옛말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였다. 이는 사소한 만남이라도 그냥 우연이 아니라, 어떤 이유가 있어서 맺어진 인연이라고 보는 동양적 사고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라는 의미와 스쳐 지나가는 인연까지도 소중히 대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상대방에게 예의와 배려로서 따뜻하게 대하고 우리의 관계에 감사하는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할 듯하다.


-점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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