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 가슴이 설렌다. 가족 모임이다. 11 가족이다. 총 43명이다. 이번 모임에는 9 가족이 참석할 계획이다. 대학 수능 혹은 수시 면접으로 2 가족은 참석이 힘들다고 한다.
애들은 5명이 참석한다고 한다. 고등학생, 대학생 4명이다. 애들은 참석하면 용돈 준다고 해서 아마 많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어릴 때는 엄마, 아빠를 따라서 오곤 했는데 조금 저조한다. 어릴 때부터 만난 친구들이라 서먹함이나 낯설어서 불편함 등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서로 어떻게 자라을까 궁금해할 것이다.
친구들은 전국 각지에 분포되어 있다. 서울에 3팀, 전라도 1팀, 경북 대구 2팀, 부산 경남 5팀이다.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대학, 직장 혹은 사업체에 따라 분포되어 있다.
우리 가족은 모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용돈이 필요 하대요. 애들이 대전 위에 있어서 마음 챙김을 실천할 겸 하루 전날 아침 일찍 속리산 단풍 보러 출발하였다.
단풍을 감상하고, 사진으로 추억을 담았다. 오랜만에 와이프와 둘만의 여행이라 즐거웠다. 딸이 있는 대학 근처에 호텔을 예약하고, 저녁을 보냈다. 누워서 하루 지냈던 일들을 상기하니, 와이프와 하루 여행하는 것이 어색하였다. 오랜만에 둘만의 시간이라서 그런가 싶다. 이제부터라도 많은 시간을 와이프와 보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애들을 위하는 시간, 직장 생활을 위한 시간 그리고 형제들을 위한 시간을 많이 보낸 것 같다. 주변의 분들과의 친교를 위한다고 와이프에게 등한시한 것 같다.
하나를 위하면 나머지 하나는 부족함이 나타난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깊이 고민해 봐야 될듯하다.
다음날 우리 팀은 친구들 모임 장소로 이동하였다. 친구 가족 모두 모였다. YB, OB팀으로 나누어 족구를 했다. 족구의 점수는 심판의 재량으로 맡겨졌다. 무른 마지막 최종 승자는 잘하는 팀이 이기게 했지만 재미를 더 하기 위해서 심판의 재량에 맡겨졌다.
주변의 와이프들은 애들에게 공이 가면 핸드폰 플래시가 작동하였다. 경기를 마치고 나서 확인한 결과 남편의 경기 시진은 한 장도 없다. 물론 추정이 가는 상황이지만 신기하다. 이것 또한 두고두고 숙제다.
저녁이 되었다. 식사 후 모두들 한잔씩 하였다. 회장의 인사 말씀과 총무의 결산 보고, 다음 모임 장소를 정하였다. 애들은 다른 방에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코로나, 대학 입시, 군 입대 등으로 만나지를 못했는데도 정말로 다정하게 잘 지내고 있다. 이것 또한 숙제다.
드디어 회장이 애들을 부른다. 회비에서 용돈을 줄 시간이다. 그리고 회장이 한강 작가 책과 금일봉을 준비해 왔다. 애들과 친구들이 야단이다. 회장단에서 어떻게 이런 좋은 생각을 했는지 놀래는 눈치이다.
다들 회장단이 잘할 때까지가 아니고 못 할 때까지 계속하라고 한다.
여하튼 행복한 하루를 보내었다. 친구들아 고맙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