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에서 장례를 위한 공동체 생활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직장에서 월급 명세서에 상조회 공제 항목이 있다. 누구도 불평불만은 없다. 그리고 상조회 개념은 아니더라도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공동체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좋은 일과 궂은일을 겪으면 모두들 네일 같이 서로 축하와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특히 장례식장에 가보면 화환과 빈소를 찾는 사람들의 북적거림에서 고인 혹은 가족 공동체의 삶과 지위를 예측하곤 한다.
죽은 상태는 육체와 혼이 본리 된 상태로 생각한다. 물론 생각이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대체로 이렇게 생각한다. 만약에 육체와 혼이 분리될 때 육체와 바로 헤어져 어디론가 가버릴까? 잠시라도 곁에 머무려고 있을까? 머무려고 있다면, 적어도 장례식이 마무리될 때까지 라도, 그럼 고인은 장례식 동안 많은 생각이 오고 갈 수 있을 것이다.
고인이 살아온 공동체 생활의 즐거움, 슬픔, 아쉬움 등을 느끼고 이 생에서의 마무리를 할 것이다.
인간은 참 나약한 존재이다. 혼자 결정은 하더라도 혼자 마무리하기는 힘든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