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엔나 보물찾기 Jan 27. 2023

비엔나에서 한식을 먹고프면 꼭 가야 할 곳

비엔나 한식당에 대한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평가

어디를 가든 먹거리는 중요하다.

입고, 먹고, 자고를 의미하는 의식주가 인간 생명 유지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것이라는 것을 초등학교 이전부터 열심히 배워온 터다.


그중에서 오늘은 먹거리를 얘기해 보고자 한다. 특히 해외여행을 갔을 때의 먹거리.

아직 나는 다른 나라에 가면 한식보다는 현지식을 우선적으로 찾아서 가는 스타일이다. 먹을거리야 말로 그 나라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프로토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전히 회사에서 출장이라도 갈라치면 긴 비행시간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듯 도착하자마자 한식당에 김치찌개를 찾는 선배들이 많다. 나이가 큰 역할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나만 해도 십여 년 전보다는 해외에서 한식당이 끌리는 정도가 더 커지긴 했음을 인정한다.


비엔나는 여행객들도 많지만 한인들이 약 3천여 명 거주한다고 알려져 있어 나름 한국 먹거리가 잘 갖추어져 있다. 한인마트도 크게 3개나 있고, 한국 식당도 요소요소에 많이들 자리 잡고 있다. 비엔나에 가서 한식을 드시고 싶거나, 본인의 의지와는 달리 드셔야 하는 분들을 위해 내가 갔던 한식당 위주로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평가를 남겨보고자 한다.


Das Kimchi (다스 김치)

시내 3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슈테판광장역에서 3호선을 다고 Wienmitte역으로 가거나 1호선을 타고 Schwedenplatz역으로 가게 되면 거기서 4호선을 타고 Wienmitte역에 내려서 10분 정도 걸으면 된다.

김* 사장님의 특유의 친화력과 넉살이 음식의 맛과 함께 잘 어우러진 가게이다. 몇 년 전에 리모델링을 해서 가게 전체가 깔끔한 유럽식당 같고, 손님들도 한국인보다는 현지인들 비중이 더 높다. 아무래도 BTS, 블랙핑크 등으로 대표되는 한류로 한국음식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고, 가게 음식 자체가 살짝 현지화된 이유일 것이다.

전체적으로 음식이 다 깔끔하다. 전채로 닭강정이나 파전류를 먹고, 비빔밥이나 고기류(삼겹살, 항정살, 불고기 등)를 먹는다. 고기류를 시키면 고기 석쇠에 구워 다른 반찬과 함께 딱 1인분씩 나오기 때문에 개인주의화된 외국인들이 좋아한다. 그리고 마지막 후식으로는 녹차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상큼한 맛과 함께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

김치 식당은 단체로 가기에 좋다. 입구 쪽에 3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단독룸이 있다. 그리고 8명 내외면 제일 안쪽에 단독 방은 아니지만 홀과 구분된 곳도 있어 손님 모시고 가기에 좋은 식당이다. 참고로 같이 근무하던 외국 동료들을 데리고 갔었는데, 그 후로 연신 그 식당 가서 회식을 하자며 나에게 조르기까지 한 기억이 있다.

그리고 한국 스타일로 삼겹살이나 소고기를 구워 먹고 싶다면, 미리 예약할 때 준비를 해 달라고 부탁하면 좋다. 그러면 미리 불판을 준비해서 ‘한국 스타일‘로 구워 먹을 수 있게 준비해 준다.

참고로 일요일에도 영업을 하니, 주말에 한식이 생각난다면 가도 좋다.


Das Kimchi

+43 1 7133734

https://maps.app.goo.gl/sKEavfjcMj3WSow57?g_st=ic


Kokos(코코스)

코코스는 2호선 Schottenring역에 내려서 걸어갈 수 있다. 시내에서 약간 떨어져 있지만 자그맣고 가장 한식다운 한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다. 개인적으로는 비엔나에 처음 도착한 날 비행기에서 내려 숙소로 가기 전에 들렀던 식당이다.

돼지족발(사실은 거의 편육 스타일의 얇은 고기이다), 닭강정, 부대찌개, 매운탕이 일품이다. 특히 이 가게의 시그니처 메뉴는 도미조림이다. 주방에서 요리를 도맡아 하시는 사장님 사모님께서 직접 구워 내주신다. 사장님께 가시를 발라 달라 부탁드리면 발라주시는데, 정확하게 살만 도려내 먹기 좋게 해 주신다.

코코스는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때 가면 좋다. 사장님께 미리 전화드려서 꽃살을 준비해 달라하면 특별 주문해서 주시는데, 고기 맛과 질이 아주 일품에 비주얼도 아주 훌륭하다. 가격도 한국에서 먹는 소고기에 비해 비싸지도 않다.

코코스

+43 676 5231412

https://maps.app.goo.gl/NpL7uEaEG7QJKyVV8?g_st=ic


서울식당

서울 식당은 1호선 Nestroyplatz역에 있다. 시내 슈테판광장역에서 두 정거장 거리이다. 가게 사장님은 주방을 맡고, 사모님이 서빙을 하시는 조그만 가게이다. 4인용 테이블이 다 해서  다섯 개 정도이다.

낮에 해장 겸해서 먹는 육개장이 일품이다. 점심 메뉴라 가격도 8유로 정도로 저렴하다. 서울 식당은 저녁에 삼겹살을 먹으러 가면 아주 좋다. 가격도 시내에 있는 다른 가게들에 비해 저렴하고 이동형 버너와 불판에 구워 먹으면서 마시는 소주가 일품이다. 원래 외국인들에게는 곁들여 나오는 상추, 김치 다 별도로 돈을 받지만, 한국 사람들이 가면 상추 등은 서비스로 주신다. 사장님 입장에서는 혹 번거로울 수 있지만 손님 입장에서는 삼겹살이 가장 혹하는 메뉴다. 외국인들을 데리고 가서 한국 스타일로 한점 한점 구워서 상추에 얹어 쌈장을 얹어서 주면 너무너무 고마워하며 좋아한다.


서울식당

+43 1 2186528

https://maps.app.goo.gl/UYhnfNVugtrXCMz88?g_st=ic


Suk Sushi-bar (석스시)

Naschumarkt 근처에 위치한 조그만 초밥가게이다.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는 회덮밥이다. 회에 상추 등 야채를 듬뿍 얹어주고 초고추장도 맘껏 뿌려 먹을 수 있다. 점심시간에 출출할 때 한 그릇 먹으면 시내 여행하는데 힘을 얻을 수 있다.


Suk Sushi-Bar

+43 1 5817715

https://maps.app.goo.gl/YHrZcfLVyLrKD2rc8?g_st=ic


Sura(수라)

수라는 한식당 중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다. 슈테판성당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이 가게의 시그니처 메뉴는 감자탕과 배 위에 얹혀 나오는 회이다. 감자탕을 먹고 싶다면 소주와 세트 메뉴로 시키는 것이 유리하다. 기왕에 소주를 마실 거면 말이다. 통상 소주 한 병이 15유로 내외인데, 감자탕과 세트로 시키면 5유로에 한 병이 같이 나온다. 물론 더 마시는 것은 별도로 차지한다.

다만 시내에 있다 보니 임대료 부담 때문인지 가격이 다른 가게에 비해 약간 높다.

한 날은 세 명이서 비엔나 숲 트래킹을 갔다가 집에 가는 길에 들러 간단히 자장면 하나 먹고 가자고 제안했었는데, 자장면 세 개에 같이 먹을 간단한 메뉴 하나 시켰는데, 인당 20유로가 훌쩍 넘게 나온 적이 있어서 나와 후배 둘이서 허걱하며 놀랐던 적이 있다. 아마 간단히 먹자고 했는데, 정상 식사만큼이나 나와서 그랬던 것 같다. 사실 비엔나에서 먹는 자장면은 한국에서 생각하는 간단한 자장면 한 그릇이 아니긴 하다.

시내에 있는 만큼 일요일도 영업을 하니 참고하자.


Sura

+43 1 5128426

https://maps.app.goo.gl/K8GsHArc7MS2xsAt7?g_st=ic


Shabu Sahbu(샤부샤부)

비엔나 6구에 있는 고급 한식당이다. Dad Kimchi와 일종의 자매 식당이다.

샤부샤부가 시그니처 메뉴인데, 자장면과 짬뽕도 그 맛이 아주 깊다고 느낄 정도로 일품이다. 프라하에서 자장면과 짬뽕을 가장 한국스럽게 한다는 ‘주방’이라는 한식당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하다.

몇 년 전에 기존 한식당을 인수해 새로 오픈해서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고급지다.


Shabu Shabu Wien 샤부샤부 涮涮鍋 비엔나 한식 맛집

+43 57 333 789

https://maps.app.goo.gl/zjD4vDHai48KRhvS9?g_st=ic


Yori (요리)

1호선, 4호선 Schwedenplatz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한식당이다. 전체적으로 맛과 인테리어가 깔끔하다. 특히 오징어 볶음 맛이 불맛도 나면서 맛나다.

시내에 있다 보니 관광객들을 위해 일요일도 영업을 한다.


Koinonia Plus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한식당이다. 넓어서 단체 회식하기에 좋다. 여기도 짬뽕 국물이 아주 일품이다.


Koinonia Plus Koreanisches Restaurant

+43 1 4024323

https://maps.app.goo.gl/txwvGE65N5VxXArk8?g_st=ic


Kim Kocht (김소희 쉐프)

마스터 쉐프 코리아에서 심사위원으로 나왔다는 김소희 쉐프가 운영하는 가게이다. 워낙 비싸고 고급이지만 맛은 현지화돼서 우리 입맛에는 잘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주변 지인들의 평가 때문에 가 본 적은 없다. 저녁 코스가 일인당 100유로에 와인을 곁들이면 200유로 훌쩍 넘게 나온다는 얘기만 들었다.

맛과 분위기는 가시는 분들의 평가에 맡긴다.


Sangsang(상상)

예전 한일관이라는 식당을 새롭게 오픈한 식당이다. 구글 평점은 4.6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비엔나에 나보다 더 먼저 오셨던 동료께서 한번 가자고 해서 갔었는데, 양은 적으면서 가격이 비쌌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맛이 어땠는지는 기억에 없다. 워낙 양이 적고 비싸서 셋이 저녁을 먹고 나와서 근처 베트남 쌀국숫집에 가서 쌀국수와 맥주를 마셨던 적이 있다. 맛과 가격에 대한 평가는 주관적임을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스트리아에서 마시는 맥주 아닌 맥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