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 패스 드리블을 적절히 섞어서 일을 처리하면 굿...
축구에서 공이 나에게 왔을 때 선택지: 슛, 패스, 드리블
축구에서 나에게 공이 오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세 가지다.
하나는 바로 슛을 쏠 수 있으면 슛을 쏴서 득점하는 것이다.
둘째는 슛을 쏠 거리나 상황이 아니면 얼른 우리 편에게 패스를 한다.
마지막은 슛도 쏠 수 없고 패스할 우리 편이 주위에 없다면 혼자서 개인기를 맘껏 뽐내며 드리블해서 상대 골문으로 쇄도해야 한다.
반면 나에게 볼이 왔는데,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볼을 들고만 있으면 이내 상대방에게 볼을 뺏기게 될 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선수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상황을 맞게 된다.
회사에서 나에게 일이 주어졌을 때 선택지: 축구와 같다
일이 내게 주어지면 빠르게 소위 '견적'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일단 내가 할 일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의 업무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만약에 다른 사람의 업무라면 얼른 그 사람에게 '패스'를 해야 한다. 물론 상사가 그 담당자를 못 미더워해서 나에게 맡긴 거라면 상황이 다르지만, 그런 것이 아닌 다음에야 제대로 된 우리 편에게 패스를 해서 일단 내 손을 떠나게 해야 할 것이다.
만약 내가 처리해야 할 일이라면 혼자서 기획, 보고, 마무리까지 처리할 수 있다면 주어진 시한 내에 퀄리티 있게 마무리해도 좋다. 축구에 슛을 쏘는 것과 같다. 성공적으로 골인을 했을 때 받을 찬사는 오롯이 나의 몫이다.
그런데 내가 혼자 슛을 쏠 형편이 아니라면 일단 드리블을 해서 골문을 향해 돌진해 나가야 한다. 그러다 보면 주위에 도움을 줄 우리 편도 어느새 따라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수비를 피해 골을 몰아갈 수 있다. 우리 편의 도움을 얻어 드리블을 해야 할 상황인 것이다.
시한폭탄을 안고 있지는 말자
그런데 가끔 이런 직원들이 있다. 상사에 의해서건 다른 부서에 의해서건 일이 나한테 떨어졌는데, 스스로 처리하려고 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에게 일을 넘기거나 처리를 부탁하지도 않는다. 그냥 아무 액션도 없이 볼을 그대로 갖고는 가만히 서 있는 형국이다.
일에 있어서 볼은 시한폭탄처럼 불붙은 심지가 달린 볼이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가만히 있으면 상대 편이 공을 낚아채 가지 않더라도 그 자리에서 터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로 인한 피해와 손해는 오롯이 자신에게 남는다.
평판이 깎이게 되는 것은 물론 다른 부서로 전보 때 서로 기피하는 사람이 되기 쉽다. 부서를 옮겨 다닐 때 서로 데려가서 같이 일하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지는 '독립변수'가 아니라 남들 다 좋은 자리로 간 이후에 남은 자리를 채워야 하는 '종속변수'로의 삶이 시작되는 시점일 수도 있다.
내가 모든 것을 다 처리하겠다는 슈퍼맨이 될 필요는 없다. 또 조직 생활에서는 실제 슈퍼맨이 될 수도 없다. 적어도 실무자 레벨에서는. 일을 제대로 된 주소지에 배달해서 주인에게 처리하게 하는 능력, 필요할 때는 그 주인에게 도움을 줘서 전체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팀워크이고 조직 생활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