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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엔나 보물찾기 May 15. 2024

아일랜드: 3천만개의 거품이 어우러져 맛을 내는 기네스

아일랜드를 빛낸 인물/물건 하면 기네스가 1등이 아닐까?


아일랜드 하면 기네스, 기네스 하면 일단 기네스 세계 기록(Guinness World Record)과 기네스 흑맥주가 떠오를 정도면 기네스가 아일랜드를 전 세계에 홍보하는 데 기여도로는 탑원이 아닐까.


그리고 세계 어느 도시를 가든 맥주 공장 투어를 즐겨한다.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는 쿠어스 맥주공장 투어가 가능하다. 쿠어스는 우리나라 카스의 원조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잘츠부르크에서 슈티글(Stiegle) 맥주공장,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하이네켄.


그렇게 나의 맥주 공장 투어 애착은 나의 발길을 기네스 맥주공장 투어로 이끈다.

더블린 시내 한 복판 스파이어 첨탑에서도 버스로 약 20분 정도 거리가 가벼운 마음으로 갈 수 있다.


그렇게 간 기네스 맥주공장.


언뜻 보기엔 건물이며 장식이 낡고 오래돼 보인다. 뭔가 라거 맥주의 깔끔함이 아닌 흑맥주 본연의 찐한 맛과 같은 선상에서 느껴지는 느낌이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20유로. 그 외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으나 시간에 쫓기는 관광객으로서는 맥주공장 투어만으로도 충분하다. 마지막에 더블린 시내를 보면서 거품 가득한 기네스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쿠폰이 티켓에 포함돼 있다.

딱 한잔이라 아쉽긴 하다.


아주 옛날 보리를 퍼 나르거나 할 때 쓰던 도구들인가 보다.


기네스 맥주회사가 매년 아일랜드에서 수확한 맥주용 보리의 3분의 2를 구매한다고 하니, 아일랜드 보리는 맥주용으로 기른다 해서 과언이 아닐 듯하다.




파인트 컵에 담긴 기네스 맥주 한잔에 3천만 개의 거품이 들어있다고 하니, 거품을 빼고선 기네스 흑맥주를 논할 수 없을 것 같다.

실제로 지인의 가게에는 기네스 맥주 거품을 내는 기계가 있다. 기네스 맥주를 컵에 따르고 기계에 올려 버튼을 누르면 순간적으로 셀 수 없는 거품의 향연이 눈길을 끈다.


재미있는 전시물들도 꽤 많다. 자전거를 타는 물고기, 중세 기사가 갑옷을 벗는 시간이 기네스 마시는 시간 등.


기네스 맥주의 상징은 하프다.

맥주의 상징도 저런 역사적인 스토리를 입혀 만드니 상징마저도 역사의 일부가 된다.

스토리. 공부를 하건 직장을 다니건 스토리를 만들어 입히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그렇게 맥주공장 꼭대기 층에서 마시는 흑맥주 한잔.

따를 때는 까맣다기보다는 오히려 초콜릿 라테 같은 옅은 갈색톤이다. 아마 거품이 만들어낸 흑맥주의 오묘한 색이 아닐까.


그 기네스 한잔을 들고 더블린 시내를 직관할 수 있다. 그 방향에 있는 더블린 시내 이정표들과 함께 말이다.


다들 아일랜드 여행 계획을 짤 때 기네스 맥주 공장을 당연히 넣겠지만, 혹시라도 제외하는 분이 있다면 지금 당장 계획 속에 넣고 기네스 본고장에서 마시는, 막 만들어진 생맥주의 깊은 맛을 느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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