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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Tichy 아이스크림

로마 젤라토처럼 비엔나도 Eis로 유명하다

by 비엔나 보물찾기

로마에 가면 꼭 해야 하는 버킷리스트에 늘 있는 것이 지올리티(Giolitti) 젤라토 가게이다. 이탈리아 여행 중에는 1일 1 젤라토를 해야 한다면서 젤라토 가게만을 찾아다니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다. 지올리띠는 판테온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어 늘 관광객들로 붐빈다. 참고로 지올리띠는 먼저 카운터에 가서 계산을 하고 영수증을 받아서 젤라토를 받는 시스템이다. 오케스트라의 피콜로라고 불리는 스몰, 메디오라고 하는 미디엄, 그리고 스타벅스에서 많이들 쓰는 그란데, 즉 라지이다.


그런데 비엔나에도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가게가 있다. 아니 가게라기보다는 하나의 중소기업처럼 보인다. 고풍스러운 건물 하나 전체가 아이스크림 가게이다. Eissalon Tichy가 주인공이다. 1952년부터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팔았으니 정확하게 70년 된 노포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참고로 오스트리아에서는 아이스(eis)는 아이스크림을 의미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아이스(ice)와 다르다. 그래서 비엔나 카페에서 아이스커피를 주문하면 여지없이 아이스크림을 듬뿍 얹은 아이스크림 커피가 나오는 것을 보게 된다.


Tichy 아이스크림을 맛보려면 지하철(U-Bahn) 1호선을 타고 Reumann platz역에 내려야 한다. 중앙역에서 시내 반대 방향으로 두 정거장 더 가면 된다. 지하철을 내려 광장으로 올라가면 사람들 줄이 긴 건물 하나가 보인다.


여러 번 가서 티치 아이스크림을 이것저것 맛보면 좋겠지만, 시간이 제한적인 여행객들에게는 시내에서 거리가 있기 때문에 두 번씩이나 가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럴 때는 티치 아이스크림 가게의 시그니처 메뉴를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 보면 티치 광고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대표 메뉴이다. 이름은 마릴렌 크뇌델(marillenknoedel)이다. 난 처음에 가서는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몰라 헤이즐넛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출처: Suggestme Vienna의 Twitter


참고로 MarillenKnoedel은 살구만두로 번역되는데, 살구가 주인공인 오스트리아 전통 만두이다. 살구만두는 중국의 살구, 폴리네시아의 설탕, 그리고 오버외스터라이히 지역의 요리법이 가미된 음식인데, 비엔나 인근 바하우(Wachau) 지역의 상징적인 음식이다. 식재료 구성만 봐도 오스트리아가 다른 문화에 굉장히 개방적이었던 면모를 보여주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예로부터 오스트리아와 비엔나는 개방적인 국제도시였음을 짐작케 한다.

출처: 오스트리아 관광청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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