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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맛집: 슈바이처 하우스

프라터 공원을 가면 독일식 학센을 즐겨보자

by 비엔나 보물찾기

독일에 학센이 있다면 오스트리아에는 슈텔제(Stelze)가 있다. 둘 다 돼지 정강이로 만든 요리이다. 뜨거운 기름에 튀겨서 요리를 한 이유인지 말 그대로 '겉바속촉'이다. 겉은 과자처럼 바삭거리는데 칼로 잘라보면 그 안은 너무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돼지고기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나라 족발에 비유를 하곤 하지만, 족발과는 조리법이 완전히 다른 요리이다.

출처: schweizerhaus.at

위치는 프라터 공원 안에 있다. 프라터 놀이공원에서 걸어서 채 5분이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깝다. 독일에 여행 가면 꼭 현지식을 먹어야 한다는 강박감에 학센을 한 끼는 먹게 된다. 똑같은 이유로 오스트리아, 특히 비엔나에 오면 슈텔제를 먹어보기를 추천한다.

슈텔제 하나는 1킬로그램 단위로만 판다. 약 20유로가 조금 넘는 가격인데 유럽 물가를 고려하면 그렇게 부담이 되는 가격은 아닐 듯싶다. 그런데 생각보다 양이 많다. 남자 두 사람이 먹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양이다. 그래서 성인 남자 셋이 가면 슈텔제 하나에 치킨이나 굴라쉬 정도 같이 시켜 먹으면 딱 좋다. 함께 나오는 양배추 절임은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기 때문에 같이 먹어야 한다. 굴라쉬는 매콤해서 마찬가지로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잊게 해 준다. 그리고 당연히 하우스 맥주는 필수다. 밀맥주가 있고 흑맥주가 있으니 취향에 따라 마시면 된다. 거품 한가득 올라간 시원한 밀맥주는 여행에 지친 마음을 잠시 달래주기에 충분하다. 슈텔제는 네 명 기준으로 하나 정도 시키면 충분하다. 물론 먹성 좋은 일행이 있으면 다른 이야기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왔다면 나중에 먹거리 스토리를 위해서라도 한 번쯤 들러 슈텔제를 맛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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