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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가면 기념품을 뭘 사지?

오스트리아 대표 커피 브랜드, 율리우스 마이늘 커피잔 추천

by 비엔나 보물찾기

기념의 사전적 정의는 이렇다. '어떤 뜻깊은 일이나 훌륭한 인물 등을 오래도록 잊지 아니하고 마음에 간직함'이다. 그래서 기념품은 기념하기 위해 주거나 사는 물품이 된다. 영어로는 일반적으로 여행에서 구입한 souvenir인데, 어떤 일을 기념하는 memento도 기념품으로 번역된다.


한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에서 어떤 연예인이 여행을 가면 꼭 향수를 산다고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 여행지에 가서 산 향수를 온몸 한가득 입고 여행을 다닌 후 서울로 돌아와 그 향수 내음을 맡으면 그 여행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살아난다는 것이었다. 비단 향수가 아니라도 그 여행지만의 특별한 무엇이라면 다 기념품이 될 수 있다. 음식을 먹고 감동받았다면, 그 음식 가게의 이름이 담긴 냅킨도 기념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한 때 자석을 열심히 모은 적이 있는데, 그렇게 모은 자석이 큰 프레임으로 세 개로도 다 못 담을 정도다. 그 프레임을 들여다보고 있자면, 그 자석 속에서 그때 여행의 기억이 빔 프로젝트에 슬라이드 쇼 하듯이 떠오른다. 하나의 사물이 마치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처럼 되살아 난다.


비엔나에 있으면서 간혹 여행 오거나 출장 오는 사람들, 또 함께 시간을 보내다 다시 서울로 복귀하는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줄까, 정작 나는 비엔나를 기념하기 위해 무엇을 사지 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여름의 유럽은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비엔나의 파란 하늘과 새하얀 구름, 나무와 숲이 주는 초록의 향연이 어우러진 비엔나를 무엇으로 기억할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 생각 끝에 비엔나커피와 커피잔에 눈길이 갔다.


오스트리아에는 고유의 커피 브랜드가 있다. 율리우스 마이늘(Julius Meinl)이 있다. 요즘처럼 점심 후에 꼭 후식으로 커피를 마실 정도로 커피에 대한 애정이 큰 직장문화 아래서는 커피잔이 제격이다 싶다. 커피잔이어도 좋고, 머그컵이어도 좋다. 비엔나를 기념할 무언가가 녹아들어 있다면 말이다.


율리우스 마이늘 커피잔은 비엔나 시내 그라벤 거리 끝에 있는 '율리우스 마이늘 마트'에 가면 살 수 있다. (https://goo.gl/maps/UPFCeTxMzxwAPuK6A) 여느 빌라나 슈파와 같은 마트와 달리 굉장히 고급지고 다양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구글 맵스에서도 '고급 식료품점'으로 소개되어 있다. 무언가를 딱히 사지 않더라도 비엔나 시내 투어 코스 중에 넣어서 가게 안을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빨간색 커피잔은 하나에 26유로 정도, 하얀색 커피잔은 하나에 12유로 정도이고, 머그컵은 5유로이다. 머그컵은 가격이 저렴해서 그런지 마감이 깔끔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커피 마시는 용도로 '막' 쓰기에 나쁘지 않다. 비엔나에 오래 함께 있다가 귀국한, 이미 오래전에 귀국해서 비엔나의 추억을 그리워하는 선배께 선물했더니 아주 고마워하셨던 기억이 있다.


오스트리아의 커피를 매개로 매일 비엔나와 조우하고 싶은 분들께는 커피잔 기념품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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