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까지 모두 써놨음
공부방에 다니는 남자아이들에게 너희들은 아이를 낳을 수 없으니 아이를 원하면 열심히 공부해서 선택받을만한 남자가 되어야한다고 한다. 소녀들이 아이를 낳을거네 말거네 웅성웅성거리고 거기에 소년이 끼어 낳을거네 말거네 하면 내가 다시 한번 조용히 말한다. 넌 애기 못 낳아. 소년이 말한다. 저는 애기 안낳을건데요? 응 어차피 못낳아.
프랑켄슈타인은 생명을 창조한다. 여자에게는 정자 한마리만 채집하면 되는 자연스러운 일이 그에게는 많은 자본과 지식과 능력을 요구하는 힘든 일이다. 안됐다. 더 안된 일은 그가 생명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전혀 생각조차 안했다는 것이다. 나는 그가 매우 멍청하다고 생각하면서 영화를 보고 있다가 문득 깨달았다. 그런 멍청한 남자들이 많다는 것을. 아기를 낳으면 혼자 자라는 줄 아는 수컷이 생태계의 대부분이라는 것을.
인간은 직립보행을 선택하면서 뇌의 발달과 골반의 축소를 동시에 가진다. 뇌의 발달은 언어를 비롯한 사회성발달로 공동체를 구성하면서 지구의 최강자로 등극하게 되었지만 골반의 축소는 매우 미약한 새끼를 낳게 한다. 가만 놔두면 틀림없이 죽는 나약한 생명체는 모체의 희생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모체는 도움이 꼭 필요하기에 수컷과 계약한다. 틀림없는 내 새끼를 낳아주면 어떻게든 너와 네 새끼를 먹여살리겠다. 수컷은 도끼를 휘두르며 들판을 달려 자신의 아내와 아이가 먹을 먹이를 구한다.
그러면 수컷이 혼자 탄생시킨 시체를 기워 만든 이 생명체는?
프랑켄슈타인은 교육도 돌봄도 행하지 않고 그를 묶어둔다. 나는 자신이 탄생시킨 생명을 함부로 대하거나 아니면 아예 돌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 애비들을 많이 알고 있다. 메리셸리도 그런 애비들을 많이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건 유럽에도 있고 한국에도 있고 1800년대에도 있고 2020년에도 있으니까.
엘리자베스는 생명체 다루는 법을 잘 알지만 프랑켄슈타인은 그녀를 총으로 죽여버린다. 잘하는 짓이다. 자기가 만든 생명체를 어쩌지 못하고 사랑하는 여자도 죽여버리고 결국 피떡이 되어 죽는 주제에...
아들아 미안하다
프랑켄슈타인 입에서 이 말이 나왔을땐 정말이지 참을수가 없어서 입밖으로 씨발새끼 욕이 나오고야 말았다 그런짓을 해놓고도 말한마디로 퉁치려는 못되처먹은 수컷새끼. 이 새끼는 구원 따위 없는 지옥의 밑바닥으로 떨어져야한다.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여자와 낳은 아이도 키우려들지 않는 남자들이 끊임없이 싸우고 있는 한가운데에서 수컷의 찌질함을 싱싱하게 보여주는 작품을 보았다.
여자들은 더 이상 맘모스 잡아오는 남자가 필요하지 않다. 혼자서도 나만의 아이를 가질수 있고 그 아이를 자신의 힘으로 키울 수 있다. 남자 혼자 기를 쓰고 생명을 만들어봤자 제대로 될 수가 없다는 것을 메리셸리는 잘 보여준다.
그러나
내게 사랑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분노에 탐닉할거야
라는 생명체의 말이 현실에 구현되고 있는 것은 어쩌나 싶다
짝짓기를 원하지만 이룰수 없는 수컷들의 분노는
죄없는 여성을 죽이고...
생식을 끝낸 나는 대안없이 걱정만 멀찍이서 하고 있다
애가 울어도 여유롭게 똥싸면서 폰하는 젊은 아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