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를 찾는 것과 정신이 나가는 것

그 간극이 분명하게 있었다.

by 소원 이의정

일요일 오후의 여유로움은 마치 시간도 나와 함께 뒹구는 듯한 느낌으로 게으름을 피우게 된다.

그러다 문뜩 최근에 나의 정신 상태가 조립이 잘 못 된 로봇 같다는 생각에 멈췄다.

완벽을 추구하며 나를 닦달하고 성과를 내는데 열을 올렸던 과거를 위로라도 하듯 근 2년간은 돌리다 만 나사같이 정신줄을 놓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실수가 잦았고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기에 이르렀다.

과거의 나라면 나의 실수뿐 아니라 타인의 실수까지도 용납을 못했었는데 지금은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나를 다독이며 "충분히 잘하고 있어." 위로를 한다는 것이 그만 "정신줄까지 놓아도 괜찮아."가 된 걸까?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는 세계에서 예쁘게 말하고 대처할 법도 한데 그런 처세술은 온데간데없고 옹졸해진 마음으로 그러려고 그런 거 아니라며 변명하는 모습에 실망스러웠다.

실수를 한 것에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상황에서 나의 모습이 못난이 같아 화가 치밀었다.

나이가 들어가며 꼰대가 아닌 열린 마음으로 드라마 속 멋진 주인공처럼 성장하기는 힘든 걸까?

아직도 여유가 없다.

느리게 움직이고 느리게 말한다고 여유로운 게 아니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나의 처세는 바뀌지 않고 한결같아야 한다.


입의 나사는 꽉 조여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삼가고 듣는 귀는 아주 헐겁게 풀어놓고 잘 들어줘야 할까?

감정의 나사를 꽉 조여 표현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삼가고 이성의 끈은 풀어놓고 너그러움을 가져야 할까? 입꼬리 양끝을 최대한 정수리까지 끌어올려 어떤 상황에서든 미소로 대할 수 있다면 좋겠다.

다른 누가 아닌 내가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안 맞나?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해서 이렇게 대하나? 가 아닌 여유롭되 마츄어의 정신으로 살아가고 싶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긍정과 성실이라는 기름칠을 하고 세상에 당당하게 나아간다.

우리 모두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온쉼표의 순간을 갖되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챙기는 디테일도 함께 하길 바란다.

하나. 둘. 셋. 넷.

감사하다. 모든 것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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