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km 감정의 소용돌이

마라톤 출발 포기와 민사 합의 제안

by 미스터 엄

위 사진은 재활 운동으로 실내 사이클을 존4(최대 심박수의 80~89%)로 운동할 때의 수치다. 젖산 역치와 지구력을 개선해 주기 때문에 꼭 필요한 훈련이다. 한계를 계속 경신해 나가는 느낌이다. 마라톤 훈련 시에는 보통 템포런으로 존4 훈련을 한다.


1) 어려웠던 마라톤 출발 포기


’25.09.28, 새벽부터 쏟아붓는 빗소리가 야속하다. 내 마음의 빗소리 같다. 마라톤 부상만 아니었다면, 새벽 4시 30분에 기상해서 대회에 갈 채비로 분주했을 것이다.


목적지는 ‘뉴발란스 런유어웨이 10K’ 대회가 열리는 여의도공원이다.대회 운영과 기념품, 콘서트까지 깔끔하다 못해 완벽할 정도의 대회라 늘 가고 싶었던 대회였다. 올해 운 좋게 래플에 당첨되어 설레며 봄과 여름을 보냈다. 하지만, 부상이 이렇게 오랜 시간 발목을 잡을 줄 몰랐다.


가서 크루원들 응원만 해주고 올까, 기념품 부스만 돌다가 올까, 콘서트만 볼까. 전날 저녁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결론은 DNS(Did Not Start: 출발 포기)를 하기로 결심했다. 혹시나 대회장에 가면 5개월간 억눌린 마음이 꿈틀거려 결국 대회를 뛰고 말았을 것이다. 뛰었다면 전·후경골근 쪽 염증과 통증은 더 심해졌을 것이고, 복귀도 그만큼 늦어질 것이다.


복귀 목표일은 11월 1일이다. 복귀 대회는 2026 서울국제마라톤(겸 동아마라톤)이고, 4개월 반 동안 노력하면 부상 전 페이스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일부러 ‘뉴발란스 런유어웨이 10K’ 행사 영상은 안 보고 있다.


한 가지 운동을 몸에 체화하고 즐기는 분은 이 상황과 감정을 깊게 이해할 것 같다. 부상 회복에 전념인 모든 운동인을 응원한다.


2) 민사 합의 제안


8월, 중국집에서 군만두를 먹던 중, 이물질로 인해 치아 크라운이 파절되는 사고가 있었다. 군만두 제조사인 회사에서는 보험 접수를 계속 회피했다. 결국 속이 타던 중국집 사장님이 보험사에 접수를 하였고, 제조물 책임법 조항으로 부지급 결론이 났다. 안 되겠다 싶어 나 홀로 민사소송을 진행했다. 소장을 작성하고 증인 진술서와 거래 내역서 등 구체적이고 일목요연한 증거 자료를 철저히 준비했다. 얼마 전 소장부본을 송달받은 피고 측은 1개월 이내 답변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변론기일이 확정된다.


피고 측은 답변서 준비 과정에서 패할 확률이 높다는 걸 인지했는지 합의 제안을 해온다. 근데 태도가 영 석연치 않다. 말로만 합의 의사가 있는 것 같고, 심지어 부제소 합의서는 만들어두지도 않았다. 속이 터져서 결국 내가 만들어줬는데, 추가로 비밀 조항을 넣어달라는 요청까지 한다. 피고 측 법무팀은 일 안 하나? 오늘 대면 미팅할 때 한마디 해야겠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말만 잘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말과 행동이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사람을 상당히 좋아한다. 세상에 말로 때우는 것보다 쉬운 건 없지 않은가.


언·행·일·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