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km 계절이 흐르면, 삶도 아름답다

계절마다 남기는 추억의 흔적

by 미스터 엄

유난히 겨울은 긴 것 같다. 길고 길었던 지난 겨울을 떠올려본다. 눈이 내리고 녹을 무렵, 또다시 눈이 내려서 쌓이면 더 겨울답게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 좋은 일들이 사라질 때, 더 기쁜 일이 쌓이는 날들이면 좋겠다고 생각하다 보니 어느새 겨울이 지났던 기억이 난다.


계절이 흘러가는 것을 보면서, 계절이나 나이에 어울리는 아름다움이 있구나 싶다. 나뭇잎이 초록색일 때와 갈색일 때. 어느 하나가 특별히 예쁘다기보다는 초록색일 때는 푸릇푸릇함 덕분에, 갈색일 때는 가을의 깊어짐을 의미하니 예쁘게 느껴진다. 서로 비교 대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도 젊을 때 검은색 머리와 중년이 되었을 때 흰색 머리 중 어느 쪽이 더 예쁘다고 할 수 없듯이, 검은색 머리는 젊고 생기 넘침을, 흰색 머리는 인생의 관록을 의미한다. 이는 변화의 즐거움이며, 감사함으로 바라보는 게 맞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면 슬플 수 있지만,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면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인다.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불완전한 남녀가 서로 만나 각자의 좋은 점을 채워주며, 더 좋은 사람이 되어 가는 게 아닐까 싶다.


계절이나 환경의 변화에는 늘 기대, 걱정, 긴장, 두려움 같은 여러 감정이 함께 공존한다. 다양한 감정이 공존하기 때문에, 각기 다른 감정이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진다. 그래서 계절마다 추억으로 남을 스토리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싶다. 내년 해당 계절이 돌아왔을 때, 문득 떠올리며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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