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과 사랑, 동시에 달리는 법
인사팀장으로 보내는 1월은 가장 바쁜 시즌이다. 평가보상, 연말정산, 급여 변경 계약서, 채용, 계리평가, 연차충당부채, 수명사항 등. 생각 없이 일만 하다 보면 한두 달이 금세 지나간다.
일이 일상의 중심인 부분은 인정한다. 하지만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활 전선에서 열심히 산다는 것을 알기에, 이것이 일상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나에게는 일 외에 마라톤과 하체 웨이트 트레이닝, 사랑, 책 읽기가 요즘 최대 관심사이다.
부상 후 11개월 만에 복귀하는 마라톤 대회인 서울국제마라톤이 67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대한 훈련도 부지런히 하고 있다. 평일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 한강을 8km 뛰고 온다. 봄부터 가을까지 그렇게 많았던 러너들은 다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고, 찐러너인 소수의 사람들만 종종 보인다. 야외 활동일수록 계절이라는 환경 변수에 무너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 몸에 체화된 좋은 루틴을 계절과 개인 상황에 따라 잃는 것이 가장 아깝다. 그래서 계속 유지하고자 노력 중이다. 또한 아직 작년 5월 마라톤 부상인 신스프린트가 완치되지 않아 둔근, 대퇴사두근, 햄스트링 부위 강화를 위해 하체 웨이트에도 전념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온전한 시간과 깊어가는 나날들. 서로에게 헌신하기도 하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조율할 부분은 조율한다. 만난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시간이지만 2~3년은 데이트한 느낌이다. 꼭 연애 기간과 시간이 서로의 깊어짐과 비례하지는 않는다.
회사에서 경력이 10년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 경력이 알차게 쌓아온 시간일 수도 있지만, 물경력일 수도 있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곧 연휴가 끝나면 서로의 부모님께 인사를 하고, 결혼 준비를 시작할 것이다. 순조로우면서도 과감하게, 서로가 서로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 힘든 일도 견딜 만하다.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상 루틴과, 서로 약속하며 만들어가는 루틴까지.
거기에 개인적으로 읽는 책까지 더하면 일상이 정말 빡빡하다고 느껴질 수 있겠다. "무언가 해결하려는 사람은 '방법'을 찾고, 해결할 의지가 없는 사람은 '핑계'를 찾는다"는 말을 좋아한다. 사람이 한계치에 도전하는 분야는 일, 운동, 사랑, 취미, 배움 등 다양할 것이다. 누군가는 한계치에 도전하는 경험조차 없을 수도 있다. 무언가에 몰입하고 즐기며 성취감을 느끼는 그 과정은 축복이다. 꽁꽁 얼어버린 겨울 날씨를 녹여줄 뜨거운 열정이 필요한 타이밍이다.
신년인 1월, 당신은 어떤 것에 빠져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