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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 Mar 20. 2024

잘 자고 일어났습니다(24.3.19/화)

어느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의 일기

얼마나 피곤했던 걸까?

유독 뇌를 쓰는 날에는 무척 곤하게 잔다. 나는 밀랍처럼 누워 번데기처럼 일어났다.


월요일은 서울에서  글쓰기 수업이 있었다. 말 한마디로 샘은 다하셨다. 그는 거대하고 웅장한 바위산이 되었다가, 날렵하고 핸섬한 바람의 신이 되었다. 그날은 농부가 되어 양식을 몇 년 치는 내어 놓고 가셨는데...


말라죽을 것 같은 제자 번데기 솥을 먹고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고단백 영양분이 한꺼번에 들어와 본능과 대치중에 있다.


와~

너무너무 재밌는 수업이었다.

내가 학교 다닐 때 공부가 이렇게 재밌었으면 서울대 갔을 텐데 말이다.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지만 놓쳤으리라.


그러니 배우고 학습하고 습득하는 데는 사람마다 다른 시간이 소요된다. 난 느리니깐 앞으로 10년은 더 배워야 할거 같은데..


자꾸 하산하라고 하셔서 걱정이다. 그날은 같은 사장학교 대표님이 집까지 데려다주셨다. 덕분에 안전하고 편하게 올 수 있어 감사했다. 다정하고 고마우신 분이다. 맛있는 식사 한번 하며 담소를 기약하고 싶은 분이셨다. 밝고 맑음 뒤에 깊은 배려가 깔려 있는 있었다. 알 수 없는 슬픔이 그녀를  더욱 밝게 만드는 것 같아 어딘지 모르게 가슴이 저림을 느꼈다.


고 일어나니 배가 고프다. 양배추 주스 한잔을 마시고 올리브유 한 숟가락으로 가볍게 속을 달랜다. 난 위도 잠이 많아서 깨우려면  한두 시간은 걸린다. 그래서 일어나자마자 먹으면 잠든 위에 입을 벌리는 격이 되리라.


할 일이 많은 주간이다. 그만큼 중요하고 행복한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리라.


글과 말은 사람을 웃게도 하고 베기도 한다. 그러니 독과 같이 부드럽고 예리하다. 잘 쓰면 약이요. 잘 못쓰면 독이 된다. 잘 쓰려면 언제나 잘 살아야 한다.


 글 쓰는 이의 마음 자세는 곧 말과 글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나는 잘 살 마음과 신념을 잊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부디 잊지 않고 정진하기를..


I 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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