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이 지배할 때쯤
우울이 말했다.
"싫어, 다 싫어."
"뭐가 싫은데?"
"아무것도 모르겠는 기분도 싫고,
해야 할 일이 많은 것도 싫어.
내 말 안 듣고 태평한 무력이도 싫고,
감정을 잘 못 느끼는 나도 싫어."
"괜찮아, 잠시 혼란스러운 거야"
"조금 여유가 있으니 급하게만 생각하지 마"
"넌 잘하고 있어"
"하지만 무력이가 날 이기는 걸.."
"잠시일 뿐이야, 분명한 건 너보다 더 강한 자아가 있다는 사실이야. 그러니 그 아일 믿고 불안해하지 마"
"지금도 너의 둘을 지켜보고 있어"
"분명 도움을 줄 거야 "
"그럴까?"
"그럼. 우울아, 넌 언제나 불안하고 혼란스럽다가도 다시금 평온을 찾았잖아?"
"응, 맞아."
"넌 혼자가 아니야"
"내가 함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