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수달 가족의 해풍소
꼭 카네이션이어야 하는 건 아니지?
수달 가족의 해풍소
by
이음
May 8. 2024
아래로
"아들아~"
"응"
"어째, 줄게 없는겨? 오는 무슨 날이디?"
"아 맞다. 잠깐만"
(자기 방에서
부스럭부스럭..)
(음.. 색종이로 카네이션을 만드나 보군)
"짜잔, 엄마 꼭 카네이션 아니어도 되지?"
"응? 으으으음 응..?"
"자, 목화꽃"
"뭐셔? 이건 왠지 돌아가신 분한테 드려야 할 거 같은 느낌 아닌 느낌이 드는디?"
"목화꽃 꽃말이 뭔디?"
"몰라, 암튼 좋은 뜻인 걸로 기억해"
"꽃말 찾아보고 돌아가신 분한테 드리는 거면 오늘 니죽고 나 죽고여"
(녹색창에 꽃말을 찾아보고 있으니 아들이 바들거리며 머리를 바짝 대고 왔다)
"이리 와 일단 머리부터 한쪽 잽히고 찾아보자"
"어머니 살려주시옵소서"
그때 녹색창..
"음, 꽃말이 어머니의 사랑이군"
"거봐, 내가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니깐"
"너의 조심초사가 오늘 널 살렸으"
(조심초사:가끔 사자성어나 단어를 혼동해 써서 노심초사를 조심초사라고 말한 후부터의 아들의 별명입니다)
"넌 오늘 내 기타당 딩딩딩딩~~~ "
"아 아아 윽. 크크 크큭 엄마 간지러워 살려줘"
(둘이 간지르며 딩구르다)
"엄마 그렇게 서운해?"
"아녀 너도 자식 낳아봐"
"악... 현실판 뼈대기"
(뼈 싸대기 줄임말)
keyword
카네이션
목화
어버이날
31
댓글
4
댓글
4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이음
직업
프리랜서
결말을 알 수 없는 책을 한 권 쓰고 있습니다. 끝까지 쓸 수 있을지, 중간에 멈출지 모르지만 오늘도 내 인생의 한 장을 써 내려갑니다.
구독자
462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큰 걸 바라는 겁니다
아들이 쏜다 야식 오만원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