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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카네이션이어야 하는 건 아니지?

수달 가족의 해풍소

by 이음

"아들아~"


"응"


"어째, 줄게 없는겨? 오는 무슨 날이디?"


"아 맞다. 잠깐만"


(자기 방에서 부스럭부스럭..)

(음.. 색종이로 카네이션을 만드나 보군)


"짜잔, 엄마 꼭 카네이션 아니어도 되지?"


"응? 으으으음 응..?"


"자, 목화꽃"


"뭐셔? 이건 왠지 돌아가신 분한테 드려야 할 거 같은 느낌 아닌 느낌이 드는디?"

"목화꽃 꽃말이 뭔디?"


"몰라, 암튼 좋은 뜻인 걸로 기억해"


"꽃말 찾아보고 돌아가신 분한테 드리는 거면 오늘 니죽고 나 죽고여"

(녹색창에 꽃말을 찾아보고 있으니 아들이 바들거리며 머리를 바짝 대고 왔다)

"이리 와 일단 머리부터 한쪽 잽히고 찾아보자"


"어머니 살려주시옵소서"


그때 녹색창..



"음, 꽃말이 어머니의 사랑이군"


"거봐, 내가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니깐"


"너의 조심초사가 오늘 널 살렸으"

(조심초사:가끔 사자성어나 단어를 혼동해 써서 노심초사를 조심초사라고 말한 후부터의 아들의 별명입니다)


"넌 오늘 내 기타당 딩딩딩딩~~~ "


"아 아아 윽. 크크 크큭 엄마 간지러워 살려줘"

(둘이 간지르며 딩구르다)


"엄마 그렇게 서운해?"


"아녀 너도 자식 낳아봐"


"악... 현실판 뼈대기"

(뼈 싸대기 줄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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