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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드려요-아이유

가요 리뷰

by 이음

-가. 사-


당신에게 드릴 게 없어서
나의 마음을 드려요
그대에게 받은 게 많아서
표현을 다 할 수가 없어요
나지막한 인사에
수많은 내 마음 고이 담아
그대에게로 건네면
내 마음 조금 알까요
어떤 이유로 만나
나와 사랑을 하고
어떤 이유로 내게 와
함께 있어준 당신
부디 행복한 날도
살다 지치는 날도
모두 그대의 곁에 내가
있어줄 수 있길
어떤 소식보다 더
애타게 기다려지는 그대
엇갈리지 않게 여기
기다릴게요
눌러 적은 편지에
수많은 그리움 고이 담아
그대 내게로 올 때면
그 손에 쥐어줄게요
어떤 이유로 만나
나와 사랑을 하고
어떤 이유로 내게 와
함께 있어준 당신
부디 행복한 날도
살다 지치는 날도
모두 그대의 곁에 내가
있어줄 수 있길
네 번의 모든 계절들과
열두 달의 시간을 너와
숨이 차게 매일
사랑하며 함께 할게
어떤 이유로 만나
우리 사랑을 했던
지금 이 순간처럼
매일 바라보며
애써주기를
부디 행복한 날도
살다 지치는 날도
모두 그대의 곁에 내가
있어줄 수 있길
부디
추억만 남지 않길 너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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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의 마음을 드려요를 1시간 반복으로 설정해 놓고 쓰던 글을 멈춘다.


아이유가 라이브를 불러 주는 느낌이 든다. 모든 것을 손에서 놓고 멍하니 음악에 빠져 들었다. 아이유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안개처럼 고요하고 새벽처럼 맑다.


가사가 좋아서...

목소리가 좋아서..

멜로디가 좋아서..


삶에 구차한 변명과 시간에 쫓기는 삶에서

온전한 나를 만나는 시간이다.


나는 무인도에 한 가지만 가지고 갈 수 있다면 배터리가 닳지 않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가고 싶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무한 반복 듣고 싶다. 음악을 들으며 모든 슬픔을 견디며 자연과 동화되어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나의 여백을 엿보곤 한다.


그리움의 여백이든,

고독의 여백이든,

비움의 여백이든...


나의 가슴에 여백은 우주를 만들었다. 텅 빈 우주는 무언갈 채우려는 갈증으로 몸부림친다.


누군가는 그림으로 표현했을 아름다운 꽃을 나는 글로 그리고 물을 주고 소중히 바라본다.


여백은 커져 공백이 되고 공백은 커져 우주가 된다. 가슴에 우주를 품은 사람들은 사유를 한다. 그 사유가 모이면 작품이 되고 그 작품은 무용한 것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나는 나의 방식으로 글을 탐닉하고 표현하며 공허한 나의 우주를 채운다. 나의 공백에 울림이 있는 날은 오늘처럼 음악을 듣는다. 이따금씩 찾아오는 독백이 때론 싫고 때론 반갑다. 그 공백은 나를 사유하게 하고 쓰게 한다.


오늘은 그 공허함에


아이유의 마음을 드려요를


부어 채운다.



*진짜 설레며 본 드라마/사랑의 불시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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