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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2025년 기록

혼잣말

오늘을 씁니다

by 이음

아이고 영자야 잠이 안 온다.. (여기서 영자는 저예요)

숨은 여지껀 차고 말이여. 하도 답답혀서 핸드폰 후레쉬로 식기세척기 돌리고, 방하고 거실 닦고 왔지뭐여. 글씨 거실 닦는디 아들내미가 나와가꼬 기절초풍하는지 알았지 뭐여. 잉~~ 이어폰 끼고 쬐끄만 불빛하나로 조용해야 하니깐 놀랐지. 애아빠 깨면 디지게 혼나부러 야. 밤늦게 안 자고 청소한다고 말이여.

근디 어드케? 고냥이가 응가를 했는걸.. 치워야재. 냄새나는디. 그러다 실내화를 벗었는디 바닥이 꺼끌한거 같은 거여. 그래서 몰래 닦는다는 게 아들한텐 딱 걸린 거지. 그래도 다행이여. 애아빠한테는 안 걸렸으. 흐흑


시방도 욕실에 발매트 담가 놓은 걸 빨고 올까 어찔까 고민이여. 속 시원하게 물걸레청소기랑 발매트랑 빨고 오면 좋겠구먼. 아이고 휴 어쩐다냐~


그리고 영자야 너 내일 병원서류 접수하는 거 그거 좀 꼭혀라 제발. 미루지 좀 말고. 나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일 미루는 사람인디 넌 어짜 나이가 들어갈수록 팔 딱 팔딱이지 몬하고 덜컹 덜컹이는 겨. 답답해 죽갔다 증말. 나가 니 상사였으면 환장했을겨~


아무튼 시방 겁나게 시장한께 도마도 하나만 묵고, 잘지 어짤지를 생각해 보도라공.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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