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의 방(4일)

사려니 숲 기행기

by 이음

나는 이성이에요. 또는 의식이라고도 불려요.

무의식에 소원이 간절해서 여행을 하고 있어요.

무의식이 사려니 숲 끝에 있는 몰입에 숲을 가고 싶어 해요.

그곳에 왜 가고 싶은지는 정확히 모르겠어요.

가보면 알게 될 거라는 말만 듣고 가고 있어요.


나는 눈을 감았어요.

타인의 숲을 나가려면 나의 색을 찾아야 해요.

색을 찾으려면 내면을 알아야 하고요.

내면으로 들어오니 자존감의 방이 있네요.

키가 다른 자존감들이 다들 다른 행동을 하고 있어요.

시선에 유독 반응하는 아이들은 키가 작네요.

아직 어린 나인 거 같아요.


아들을 보는 나는 아주 행복해 보여요.

얼굴에 미소가 떠나질 않아요.


엄마를 잃은 나는 아주 슬퍼 보이고요.

12살에 감당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상처 받은 나는 아직 자라지 못했네요.

세월에 상처에 할퀴고 덧났네요.


음악을 듣는 나는 뮤지컬 배우라도 된 듯 신나 보여요.

꿈이 무의식에서는 이루어졌나 봐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나는 긴장되고 어려워 보이네요.

어린 자아로 세상을 만나기 어려웠을 거예요.

남편을 보는 나는 옥신각신 애정이 넘치네요.

졸 졸 따라다니며 떠드는 게 무의식에서도 똑같네요.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나는 그리움으로 슬퍼 보이네요.

너무 멀리 살아서 볼 수 없으니 학창 시절이 그리운가 봐요.


그늘진 곳에는 더 어린 나들이 있어요.

다가가서 이야기를 들어 봐야겠어요.


물어봐 준다면 자랄 거거든요. 나는 긍정에 언어들을 습득해 왔어요.

들어준다면 치유될 거고요. 나는 기다림에 언어들도 배워왔어요.


이렇게 많은 나는 언제 만들어졌을까요?

시선을 피하는 아이와, 시선을 따뜻이 응시하는 아이와, 많은 자아들이 살고 있었네요.


지금은 작은 아이들을 먼저 만나보고 나가야겠어요.

지나가는 분이 있다면 말을 걸지 말아 주세요.

말을 걸면 방에서 나가게 되거든요.


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