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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빈곤 사회

리뷰

by 이음

질문 빈곤 사회를 읽으며 아이와 많은 대화를 했다.

질문을 하기도 하고 질문을 받기도 했다.

아이는 이 책이 제2의 훈민정음 책 같다고 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니 대답은 이랬다.

훈민정음의 뜻은 백성을 바르게 가르치는 소리인데, 이 책은 시민을 깨우치는 바른 책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아이 엄마라서 도입부분의 이야기를 남겨보려 한다.

<일기장의 권력과 야만성>


독일과 미국에서 공교육을 받던 어린이가 한국의 초등학에 와서 겪었던 질문이다.


왜? 사적인 일기가 숙제인지?

왜? 사적인 일기를 선생님께 검토받아야 하는지?

왜? 운동장의 선배들은 학년 낮은 아이들의 공을 마구 빼앗아 가는지?

왜? 다른 아이의 잘못을 반 전체가 벌을 받아야 하는지?


나는 이 책을 참 아프게 읽었다.


내 아이는 일기장 검사를 받지 않길 바란다.

너의 속마음은 너의 것이며 안전하다고 알려주고 싶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을 쓰는 걸 배우는 것이 아니라, 너를 있는 그대로 만나는 시간을 갖는 일기를 배우길 바란다.

나는 아이가 선배들에게 공을 빼앗기고 두려움을 경험하질 않길 바란다.

내 아이는 선배를 멋지다 생각하고, 학교를 즐겁다 생각하고, 후배들을 아끼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나는 아이가 전체 벌을 받지 않길 바란다.

한 명이 숙제를 안 해와서 반 전체가 책상 위에 올라가 허벅지를 맞던 억울함이 아직도 내 안에 남아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집을 11시간 동안 수색하면서 조 전 장관 딸의 일기장을 압수했다고 한다. 중학교 2학년 때 쓰던 일기장까지 압수하려 했지만, 결국 고등학교 1학년 때의 일기만을 압수해갔다고 한다. 나는 이 기사를 읽으며 법 집행 권력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지독한 야만의 모습을 보았다. 일기장 압수가 내게는 사람 취급하지 않는 법 집행 권력의 야만성과 폭력성을 드러낸 단면으로 보였다” 질문 빈곤 사회 본문 中」

​​

누구나 생각은 하고 있으나 입 밖으로 꺼내기를 두려워하는 사회이다.

권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권력을 행사하는 집단들의 행동은 더 이상 정치사상의 이념이라고 볼 수 없다.

이들의 집행력은 법 위에 있다. 집행력이란? 판결 또는 협의의 내용을 가지고 집행력을 행사하는 것인데,

의혹을 기정사실화 하여 강제 집행력을 행사하며 무죄추정의 원칙을 상실하고 기소를 정해두고 죄를 입증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사법 범죄 집단들이다.

이들은 권력을 이용하여 이익의 실현하는 집단들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칼과 총에 불과하다.

대상은 내 아이가 될 수도 있고, 내가 될 수도 있다.

보통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방관이 권력자들에게 남용된다고 생각하지 못한다.

남용되는 범위가 내 아이와 나의 존엄성을 무너트리고 타인을 삶을 짓밟는다.

세계는 혼돈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혼돈 속에서는 더욱이 깨어있어야 한다.

그들은 그들의 리그 안에서 보통사람들의 세상을 먼지로 만들고 있다.

우리가 깨어 바로 잡지 않으면 누구든 우리의 존엄성과 평등의 권리를 되찾아 주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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