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런치
1부/바닷가 우체국에서
<독자 해석>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하루 종일 당신 생각이 납니다. 당신을 사랑하지 않으려 애써 봤지만 이미 당신을 사랑하게 되어버렸습니다. 나는 당신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까지 그립습니다.
나는 아직 당신을 잊지 못했는데 또 봄이 찾아왔습니다. 오늘도 나는 동백꽃을 보고, 산수유를 봅니다. 어떤 꽃을 보아도 당신 생각만 가득합니다. 당신이 너무 보고 싶어 가슴이 쓰릴 때면 홀로이 바닷가를 찾습니다. 그런 날은 바다에 있는 모든 것들이 온통 쓸쓸하게 보입니다.
당신이 그리워 아픈 내 마음 같아서. 그러면 따뜻한 햇살도 날 안아주고, 바닷가의 모래들도 함께 위로해 주는 것 같습니다.
나는 항상 당신이 떠오릅니다. 오늘의 날씨와 바람에도. 흩날리는 꽃잎에도. 모두 당신이 담겨 있습니다. 당신은 내 마음을 전혀 모르는 것 같습니다. 내가 하는 말에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당신.
나에 대해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하는 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그러니 내가 당신을 훨씬 많이 생각합니다. 나는 당신이 나를 바라봐 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는 전하지 못하는 마음을 매일 빚어 놓습니다. 나는 그 마음이 너무 소중해 아껴 두고 싶어 집니다.
단순: 복잡하지 않고 간단함
무심: 감정이나 생각하는 마음이 없음
나는 행복한 상상을 합니다. 당신이 내 마음에 답장을 해오면 좋겠다고. 당신과 밥을 먹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갈매기에게 내 마음을 날려 보낼까? 해당화에 찍어 구름에 띄워 보낼까? 내 마음을 담은 바다를 몽땅 보내면 어떨까? 그런 상상을 하면 바다도 웃는 듯합니다. 바다는 나의 사랑 얘기에 나를 안아주고 싶은가 봅니다. 나는 순박한 당신이 매일 그립습니다. 어디서든 친절한 당신이 나는 걱정됩니다. 그러니 나에게만 다정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일은 늘 설레는 일입니다.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 보면 나는 상상 속에 머무르고 싶습니다. 나는 운명 같은 당신을 만나 사랑하는 꿈을 꿉니다.
당신을 생각하면 매일이 즐겁습니다. 당신에게 잘 보이고 싶어 매무새를 가꾸고, 한껏 꾸미게 됩니다. 그러고 나면 오늘은 내가 멋있어 보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당신이 나한테 관심이 있을 것 같은 기분. 사실은 당신이 나를 더 좋아할 것 같은 생각. 그럴 때면 나는 행복한 기분을 느낍니다. 내가 좋아하는 열대 과일을 먹는 것만큼 나는 황홀해집니다. 내 마음을 담아둔 바다를 당신에게 보낼 수 없어 나는 몸살을 앓는 것 같습니다. 이 깊은 내 마음을 당신에게 전할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요? 눈이 내리고 비가 오는 날, 파도가 칠 때에도 내가 당신과 같은 하늘 아래 있음을 기억해 줄래요. 당신을 사랑하는 일은 이제 나에겐 일상이 되어버렸으니까요.
오늘은 노을을 보고 당신을 그리워했고, 어제는 동백꽃을 보고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그제는 소라 껍데기에 마음을 넣어 보낼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내가 있는 이곳에는 당신에게 보낼 그리움이 아주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니 나의 사랑 당신은 무탈히 지내세요. 내가 당신에게 온전히 도착하기까지.
p/s 알고 보니 아름다운 연서였습니다. ‘드라마 환혼’에서 서경 선생님이 쓰신 심서가 떠오르네요. ㅎㅎ 순전히 독자 시점입니다. 글공부를 다시 시작하며 뭐부터 해야 할지 몰라서 일단 독자 해석부터 해보 왔습니다. 작가님의 시점은 완전히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