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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고 일어났습니다(23.3.28/화)

어느 공황장애, 불안장애 환자의 일기

by 이음

실은 아직 못 자고 못 일어났습니다. 어제는 컨디션도 살짝 올라오고 하던 일도 어여 해야겠기에 사부작사부작 움직였습니다.


어느덧 자정까지 집정리를 하고 나니 삭신에 통증이 다시 오더라고요.


‘아뿔싸 저녁 약을 까먹고 안 먹은 거예요’

‘오~ 그래 약을 중간중간 안 먹으면 좋지.

약을 안 먹어도 괜찮다면 다시 약 양을 줄일 수도 있고 ‘ 생각하며 좋아했지요.


그리곤 지금까지 불면증으로 못자고 있습니다.


아, 약을 불안할 때만 먹는 게 아니구나. 신경을 조절해서 적당히 눌러줘야 쉴 때는 쉴 수 있고, 잘 때는 잘 수 있었던 거구나.


약을 먹은 지 벌써 8개월인데 아직도 잘 모르고 있네요.


ㅎㅎ 괜히 신박한 정리는 봐 가지곤 베란다와 주방, 냉장고 정리를 하고 육수를 내어 요리 몇 개 하고, 빨래 세 번 하고, 다리미질 세 개 하고, 집청소를 다 하고 나니 밤 12시였어요.


마음 같아선 신애라 씨 말처럼 주변을 다 비우고 나에 삶으로 빨리 집중하며 살고 싶습니다.


나의 삶에 집중하는 시간~

생각만 해도 꿈만 같은 일입니다.


그렇게 되면 애기도 좀 자기 방으로 가서 자라고 떠밀어 내고 ,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

보려 합니다.


아침약을 먹었더니 이제 ‘슬슬, 솔솔‘ 살꺼풀들이 무겁게 느껴지네요.


옵니다…. 옵니다…


그분이요.


꿀잠 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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